[SC인터뷰] 배우 이희진, 이순재·신구와 호흡하며 재시동…"이번 작품, 투자한 시간에 배로 얻어가는 것 같다"(종합)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이희진이 본격적인 연기활동에 다시 시동을 걸며 기다리던 팬들을 웃음짓게 했다.
우선 이희진은 오는 21일부터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하는 연극 '장수상회'로 무대에 선다. 그는 '장수상회'에서 김성칠 임금님 부부의 딸 김민정 역을 맡았다. 2015년 개봉한 영화 '장수상회'에서 한지민이 맡았던 캐릭터다.
1세대 아이돌 베이비복스의 리드보컬 출신. 노래 실력도 출중해 뮤지컬에 더 어울릴 법하지만 이희진은 "연극이 나에게 더 맞는다"고 말한다. 사실 드라마보다 뮤지컬과 연극으로 연기를 먼저 시작했던 이희진이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이하 사비타), 연극 '애자' 등을 하다 2010년 '괜찮아 아빠딸'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첫 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최고의 사랑' '메디컬탑팀' '닥터프로스트' '품위있는 그녀' '황후의 품격'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뮤지컬 '사비타'를 할때 선배님 한 분이 '연극 한 번 하고 와'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연극을 했는데 그때 완전히 빠지게 됐죠."
냉랭하고 시간과의 싸움을 계속해야하는 드라마 현장과는 달리 오로지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연극의 매력이 그를 흔든 것. "정말 1에서부터 10까지 모두 연습할 수 있잖아요. 여유가 생기고 파고들 수 있고 매일 해야하고 동료들과도 매일 보니 가족처럼 돼가는 과정이 좋았던 것 같아요."
물론 무대에서 실수를 안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실수는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무대 위에 올라가면 그만큼의 에너지가 다시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죠. 똑같은 대본을 가지고도 여러가지 연기를 할 수 있어요. 기승전결로 감정이 쌓이고 내 연기도 순차적으로 진행되니까 감정에 대해서도 공부를 많이 하게 되죠."
연극의 또다른 매력은 한 호흡에 간다는 것이다. "매번 반복하는데 매일 달라요. 똑같은 대사를 해도 분위기가 달라요. 그래서 수없이 많은 것들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매력적이에요. 시간을 투자하면 배로 얻어가는 것이 연극 같아요. "
이번 연극 '장수상회'는 연극 속에서 또 연극을 해야하는 설정이다. "대사는 일상 생활용어인데 연극 속에 또 연극을 하는 과정이다보니 너무 어렵고 복잡했어요. 아빠를 미워하진 않지만 우리를 기억못하고 쌀쌀맞게 구는 아빠를 원만하는 캐릭터이기도 하거든요. 아빠인 것을 알면서도 전혀 모르는 사이처럼 연기해야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초심으로 준비중이다. "감정에 충실해서 연기하는데 감정 안에 또 다른 감정을 더 디테일하게 표현해야하다보니 대혼란 속에서 연기하고 있죠."(웃음)
특히 '장수상회'는 이순재 신구 박정자 김성녀 등 대배우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선생님들과 같이 하다보니 진정성을 더 찾게 되고 말 한마디, 대사 한 줄도 신경을 쓰게 되요. 대사 한 줄에 이렇게 장단음이 많이 들어가 있나 하는 것을 이번 작품에서 느꼈어요. 이전까지는 그저 엑센트만 강조했던 것 같은데 장단음에 따라서 연기해보니 의미 자체가 달라지더라고요. 또 선생님들께서 너무 따뜻하게요. 네 분 각자 성격과 스타일은 모두 다르신데 각각의 매력이 있으시더라고요."
매일 오후 1시에서 6시까지 '장수상회'의 연습 시간이지만 이희진은 오전 11시부터 '스탠바이'중이다. "인원도 많은데다 감정신도 많아서 준비를 해야해요. 또 흐름에 따라서 내가 들어가고 빠지는 타이밍도 봐야하기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야죠. '아차'하는 순간 내가 들어갈 타이밍을 놓치게 될 수도 있거든요."
사실 걸그룹 출신이라 대학로에 처음 입성하던 당시만해도 선입견이 많았다. "안좋게 보는 시선이 많았죠. 그런데 제가 또 모르면 물어보는 성격이라 금방 친해졌어요. 그러면서 저를 대하는 마인드도 바뀌시더라고요."
물론 TV연기를 놓은 것은 아니다. 이미 JTBC '힘쎈여자 강남순'(이하 강남순)과 KBS2 '학교 2023'(가제)에 출연중이다. "2년 넘게 작품을 안하고 있었는데 '강남순' 감독님과 캐스팅디렉터 분이 직접 전화를 주셨더라고요. '품위있는 그녀'의 백미경 작가님 작품이라 무조건 한다고 했죠. 나중에 작가님이 전화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아직 편성이 확정되지 않은 '학교 2023'에서는 학부모 역을 맡게 됐다. "조금 쉬다가 하니 현장 분위기도 조금 달라졌더라고요. 그런 부분들을 터득해가면서 하니까 재미있는 것 같아요."
연애 사업은 진전이 별로 없다. "비혼주의자는 아니에요. 연애를 닫아놓거나 그런 것도 아닌데 남자친구는 없어요.어떻게 하다보니 지금까지 왔네요. 연애도 결혼도 하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워낙 집순이라서 일과 집 밖에 몰라서 사적인 만남이 거의 없어요. 10년 동안 거의 조카만 보고 살았던 것 같아요."(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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