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달까지 누빈다

달 탐사 전용 로버 개발 모델 제작 착수
오는 2027년 실제 제품 선보일 계획

로버가 달에 간다면… 현대자동차그룹의 ‘달 탐사 전용 로버’가 달 표면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비전 이미지.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달 탐사차 개발에 나서며 지상, 해상, 항공을 넘어 우주로 모빌리티의 영역을 확장한다.

현대차그룹은 우주 분야 최고의 역량을 보유한 국내 연구기관들과 달 탐사 전용 로버(Rover·탐사차) 개발모델제작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달 탐사용 로버 개발 추진은 우주 분야 기술력 확보를 통한 대한민국 과학 연구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탐사 로버 개발모델 제작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후 실제 달 표면과 유사한 환경에서 주행 및 임무 수행 연구를 진행한 뒤 오는 2027년 실제 달 표면 탐사가 가능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개발모델의 콘셉트는 달 표면 탐사 전용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로, 태양광을 통한 자체 충전 시스템과 현대차그룹의 최첨단 자율주행기술이 적용된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300도 이상에 달하는 등 달 표면의 극한 환경을 견디기 위한 열관리 및 방사능 차폐 장치, 금속 구동 휠과 같은 높은 수준의 기술을 국내 정상급 연구기관들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개발모델은 최대 중량 70㎏을 목표로, 크게 상·하부로 구분된다. 상부는 달 표면 탐사 기능을 주로 수행하고 하부는 구동계로서 현대차그룹의 혁신 기술이 대거 활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해 7월 달 탐사용 로버 개발을 위해 한국천문연구원(KASI)·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등 국내 우주 분야 6개 연구기관과 다자간 공동연구 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달 탐사 로버의 수행 목표를 달의 남극 부에 착륙해 광물 채취, 환경 분석 등 각종 과학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정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