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마당에서 기후위기 대응을…‘녹색 정원’ 가정에 세금 깎아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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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정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정원을 잘 가꾸는 집에 지방세와 수도요금을 감면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로스 카메론 영국 셰필드대 농업경관학과 교수는 20일 학술지 <도시 임업 및 도시 녹화> 에서 기후변화 피해를 막고 생태적인 도시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정원에 대해 재정적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도시>
카메론 교수는 "일부 도시는 지난 20년 동안 녹색 정원 공간의 50%를 잃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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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식물을 많이 심는 가정집에 세금을 깎아주는 걸 어떨까?
기후위기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정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정원을 잘 가꾸는 집에 지방세와 수도요금을 감면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로스 카메론 영국 셰필드대 농업경관학과 교수는 20일 학술지 <도시 임업 및 도시 녹화>에서 기후변화 피해를 막고 생태적인 도시 경관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정원에 대해 재정적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정원은 전체 도시 면적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여름철 건물과 도시 환경을 시원하게 유지하고, 비를 흡수해 홍수를 방지하며, 야생동물에게 중요한 피난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문화권인 한국과 달리 유럽과 미국의 주택 문화에서는 가정집 정원이 주택 면적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영국에서 흔한 뒤뜰 정원은 주택을 따라 연결돼 있어 야생동물이 이동하는 생태통로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녹색 정원’이 ‘회색 정원’으로 바뀌고 있다. 살충제를 과다 사용해 정원 생태계가 단순해지고, 인조잔디를 설치해 토양생물이 죽는다. 자동차를 주차하기 위해 정원을 포장한다. 영국 도시 에든버러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집 앞 정원을 포장한 주택이 56%에 이르렀다.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넓은 잔디 정원도 ‘잔디 깎는 문화’로 인해 화석연료를 소모한다. 제초기는 시간당 1.3~5.7ℓ의 휘발유를 소비한다. 카메론 교수는 “일부 도시는 지난 20년 동안 녹색 정원 공간의 50%를 잃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원은 자연과의 하나됨을 추구하며 정신을 고양하는 공간일까? 아니면 자신을 과시하는 소비주의적 표현의 공간일까?
카메론 교수는 정원에 대한 관점을 ‘기후위기 대응’과 ‘자연의 가치 회복’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본다.
이를 위해 정원 면적의 50% 이상에 나무와 식물을 심으면, 주민세와 수도요금을 감면하는 등 재정적 보상을 주자고 제안했다. 정원이 주는 기후변화 대응 효과를 봤을 때 당연한 조처라는 것이다. 또한, 인조잔디의 면적을 제한하고, 살충제를 금지하는 등 조처를 통해 도시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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