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힘든데” 전국 최고수준 제주LPG 가격…충전소는 높은 마진
판매가격 전국보다 152원, 자동차부탄 37원 높아
충전소, 유통비용·마진 전국보다 높게 책정
제주도에서 유통되는 액화석유가스(LPG) 가스의 판매가격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제주지역 충전소에서 마진과 유통비용을 높게 책정했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이 잇따른 상황에서 유독 높은 제주지역의 연료비가 서민들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가
제주도는 (사)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과 함께 2019년 1월부터 2023년 3월까지의 제주지역 LPG 가격과 유통구조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지역 일반프로판 가스의 ㎏당 평균판매가격은 2245.9원으로, 전국(2093.4원)보다 152.5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자동차용 부탄(945.5원) 역시 전국 평균 가격(908.4원)에 비해 37.1원 높았다.
이렇다보니 연도별 제주지역 LPG 판매가격은 대부분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전소의 프로판 평균 판매가격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1위를, 판매소 평균 판매가격은 2022년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자동차용 부탄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 2위의 높은 가격으로 판매됐다.
판매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비싼 이유는 높게 책정된 마진과 유통비용이 있다.
제주지역 LPG 충전소의 유통비용과 마진을 분석해보면 일반프로판은 ㎏당 평균 164.9원, 자동차용 부탄은 L당 평균 33.7원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감시단은 제주의 LPG 판매가격과 마진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이유로 충전소간 경쟁요인이 적기 때문우로 봤다. 제주지역 프로판 충전소는 7곳에 불과해 경쟁이 적은데다 가격을 주유소처럼 외부에 표시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가 판매 가격을 알수 없는 점, 가격이 비싸더라도 기존에 이용하던 업체를 통해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받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LPG는 주택의 난방과 취사, 자동차 연료 등으로 사용되면서 도민의 일상생활에 가장 밀접한 연료로 볼 수 있다. 특히 제주는 도시가스의 보급률이 낮아 다른 지역보다 LPG 사용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제주도, “가격 적정선 분석, 표시제 점검할 것”
민간감시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소비자가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표출해 시장의 자정효과를 도모해야 한다”면서 “충전소의 경우 담합 여부와 유통 구조상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판매소 가격에 대한 홍보를 통해 소비자의 접근성과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LPG 시장에 대한 가격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소비자단체 감시활동을 통해 유통비용·마진의 적정성 분석, 가격표시제 이행 여부 등을 철저히 점검해 합리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오는 5월 중 농협 알뜰주유소 인근 주유소의 경유와 휘발유 가격 변화에 대한 조사 결과 발표를 예고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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