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이어 태영호도 與최고위 불참…윤재옥 "국민입장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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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실언으로 논란을 산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당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태 최고위원은 대신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면담을 신청하고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윤 원내대표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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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실언으로 논란을 산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면담했다. 인터뷰 등 대외활동 자제를 주문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질책성 경고에 따른 자숙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당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달 초부터 한 달간 최고위 일정에 불참하기로 한 김재원 최고위원에 이어 태 최고위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이날 회의엔 선출직 최고위원 중 김병민·조수진 최고위원만 자리를 지켰다.
태 최고위원은 대신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면담을 신청하고 최고위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윤 원내대표와 만났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면담을 하러 오셨기 때문에 본인의 입장을 들었고 제가 몇 가지 답변을 해드렸다"며 "일반적인 관점에서 국민들의 기본적인 입장이나 이런 것들을 늘 깊이 생각해 입장을 가지시면 좋겠다는 정도로 (말했다)"라고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최근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지난 18일 공개된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대남 전략전술을 아는 사람 입장에서 봤을 땐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며 "김일성은 남한 단독정부 수립을 막고 공산정권을 세우기 위해 김구 선생을 이용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사면서다. 또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이라고 적은 메시지를 올렸다가 삭제한 사실이 알려져 사과하기도 했다. 연이은 논란성 발언에 당내에서 최고위원 자진사퇴설까지 불거지고 있다.
중도·청년층 민심과 멀어져 지지율이 답보하는 상황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에 이어 태 최고위원까지 설화(舌禍)를 일으키자 지난 18일 김기현 대표가 직접 태 최고위원을 만나 대외활동 자제를 주문하며 경고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전날(19일) 기자들과 만나 김구 선생에 대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고 그 뜻을 잘 승계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노력하고 있다"며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따라 태 최고위원도 당 지도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최고위 회의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구 선생과 관련한 발언 직후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지도부 간 엇박자를 내는 어색한 상황도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두 차례 최고위 회의를 열어 당내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최고위원 자진사퇴설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윤 원내대표는 사퇴설에 대해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최고위 회의 불참에 대해서도 "본인 의사"라며 당 지도부 의견이 반영된 것은 아니란 입장을 내놨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태 최고위원 자진사퇴에 대한) 그런 얘기는 전혀 없다"고 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면담을 마친 후 최고위 회의에 불참한 이유와 자진사퇴설에 대한 질문에 별 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떴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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