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용산참사’가 ‘용산사고’? 서울시 홈페이지에 버젓이···“오타, 즉시 수정할 것”
서울시가 2009년 용산참사를 기억하는 의미로 건립한 용산도시기억전시관(용산기억관) 소개 문구에 ‘용산참사’ 대신 ‘용산사고’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실수로 발생한 일이라며 즉각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20일 서울시 홈페이지를 보면, 용산기억관 소개란에 ‘용산사고’라는 용어가 두 차례 쓰였다. 소개글은 지난 5일자로 작성됐다.
서울시는 홈페이지에서 용산기억관을 “도시환경정비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용산사고의 성찰과 교훈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2009년에 발생한 용산사고를 기억하고 (중략) 용산공원 조성에 대한 소통창구가 될 전시관”이라고도 했다.
서울시는 2009년 참사 발생 이후 줄곧 ‘용산참사’를 공식 용어로 써 왔다. 오세훈 시장의 과거 재임기이던 그해 12월 발표한 보도자료 등에서도 ‘용산4구역 철거 현장 화재 참사’라는 표현을 썼다. 서울시는 2017년에는 <용산참사, 기억과 성찰> 백서를 발간하고 용산기억관을 참사를 기리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21년 4월 문을 연 용산기억관에는 용산참사를 추모하는 작품이 전시된 용산참사 기억관이 운영되고 있다. 용산기억관 건물은 용산4구역에 지어진 해링턴스퀘어단지 내 공동시설동 자리다. 용산기억관은 건립부터 용산참사와 떼어놓을 수 없는 공간이지만 용산사고라는 용어가 쓰인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에는 서울광장에 차린 정부합동분향소 현판 문구를 정부 지침에 맞춰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는 표현을 썼다가 비판이 일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라고 바꾸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식적인 용어는 ‘용산참사’가 맞다”며 “오타가 난 것 같다. 즉시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용산사고라는 표현이 쓰인 경위와 관련해서는 “용산참사와 함께 ‘용산화재사고’라는 용어를 쓰기도 했는데, 이를 줄이는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의도가 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20일 서울시 용산구 한 건물에서 농성하던 철거민들을 경찰이 진압하다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민심의 법정서 이재명은 무죄”···민주당 연석회의 열고 비상행동 나서
- 40대부터 매일 160분 걷는 데 투자하면···수명은 얼마나 늘어날까?
- 드라마인가, 공연인가…안방의 눈과 귀 사로잡은 ‘정년이’
- 중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다치게 했다가···성인 돼 형사처벌
- 은반 위 울려퍼진 섬뜩한 “무궁화꽃이~”···‘오징어게임’ 피겨 연기로 그랑프리 쇼트 2위
- ‘신의 인플루언서’ MZ세대 최초의 성인···유해 일부 한국에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