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ed “SVB사태후 대출 감소”

임정환 기자 2023. 4. 2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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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미국 내 대출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VB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우려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한 데다 상업용 부동산 등 투자자들이 침체를 우려해 대출 수요를 줄였기 때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최근 실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8%는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향후 광범위한 신용위기를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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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동향보고서 공개
상업용 부동산 침체 부실 우려
인플레 상승 속도는 둔화 진단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미국 내 대출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VB 사태로 유동성 위기를 우려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한 데다 상업용 부동산 등 투자자들이 침체를 우려해 대출 수요를 줄였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신용축소 흐름은 최근 우려되는 미국의 경기침체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월가의 투자금융 부문이 내년까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19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유동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수 구역에서 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며 “전국적으로 소비자, 기업 모두 대출 규모와 대출 수요가 대체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10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한 것이다. 5월 2∼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SVB 사태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이번 베이지북에는 은행권 위기에 대한 진단이 포함돼 주목됐다.

또 베이지북은 SVB 사태에 이은 또 다른 금융권 뇌관으로 평가되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해 “일부 상업용 부동산에서 활동이 상당히 후퇴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대출 이자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은행들이 추가 대출을 꺼리며 건설도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이 부실화하면 여기에 대출한 은행들의 연쇄 부실도 우려된다.

실제 SVB 사태 이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최근 실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48%는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발생하는 문제가 향후 광범위한 신용위기를 촉발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이밖에 베이지북은 미국 일부 지역에서 고용과 소비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물가 수준은 보통 수준으로 상승했으나, 상승 속도는 느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베이지북은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신용에 대한 접근 길이 좁아지면서 미국 경제가 정체했다고 평가했다”며 “경제가 견조한 수준이라고 본 지난달 베이지북 톤보다 한 단계 낮아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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