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초반인데… 힘 못쓰는 외국인 선발투수들

정세영 기자 2023. 4. 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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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는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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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투수 49경기서 15승 18패
평균자책점 4.19로 최악 상황
‘구관’ 켈리·반즈 등 역할 못해
부상 등 개점휴업 선수도 많아
스트레일리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KBO리그에서 외국인 투수는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외국인 투수의 보직은 모두 선발 투수이며, 매년 1선발급 외국인 투수에겐 몸값 100만 달러(약 13억 원) 이상의 거액이 투입된다. 그런데 올핸 약속이라도 한 듯 많은 외국인 투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구단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19일 경기까지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들은 총 49경기에 등판했고, 15승(18패)을 챙기는 데 그쳤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평균자책점. 올해 외국인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4.19로 국내 투수(3.97)보다 떨어진다.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외국인 투수의 평균자책점이 국내 선발 투수보다 높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켈리

아직 시즌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지난해 같은 경기(73경기)에서 외국인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2.35였다. 아울러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22회), WHIP(이닝당출루허용률·1.33), 실점(150개), 삼진(214개) 등 올해 외국인 투수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최근 5년간 같은 경기수 대비, 가장 성적이 떨어진다.

특히 ‘구관(舊官)’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2019년에 KBO리그에 데뷔, 지난해까지 58승을 챙긴 LG의 켈리는 올해 4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6.46으로 부진하다. 19일 잠실 NC전에서도 6이닝 9안타 5실점의 뭇매를 맞았다. 켈리 외에도 롯데의 댄 스트레일리(2패, 평균자책점 5.74)와 찰리 반즈(2패, 평균자책점 10.80), 삼성 앨버트 수아레즈(1패, 평균자책점 7.20) 등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부상 등을 이유로 ‘개점휴업’ 중인 선수들도 많다. SSG의 에니 로메로와 NC의 테일러 와이드너, 두산 딜런 파일은 아직 KBO리그 데뷔전도 못 치렀고, 한화의 버치 스미스는 개막전에서 당한 어깨 부상으로 결국 방출됐다. SSG 역시 어깨를 다친 로메로의 교체를 결정했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얽힌 것 같다.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타자들이 외국인 투수들에게 겁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우리 타자들의 기술이 발전했고, 외인 투수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깨졌다. 여기에 스트라이크존이 다시 빡빡해진 것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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