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오타니 '홈런 확률' 92.3% 타구 훔치더니... 본인은 홈런 폭발

양정웅 기자 2023. 4. 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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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가 'MVP 라이벌'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앞에서 그야말로 공·수 원맨쇼를 보여줬다.

나란히 2번 타자로 나선 가운데, 오타니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3타수 무안타에 그친 저지에 판정승을 거뒀다.

전날 경기에서 1회부터 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이날도 양키스 선발 자니 브리토를 상대로 중견수 쪽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이날 저지는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 1볼넷의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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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애런 저지가 20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전에서 1회 초 오타니 쇼헤이의 홈런성 타구를 점프해 잡아내고 있다. /사진=뉴욕 양키스 트위터 갈무리
애런 저지(31·뉴욕 양키스)가 'MVP 라이벌'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앞에서 그야말로 공·수 원맨쇼를 보여줬다. 상대의 홈런을 훔치더니 본인이 홈런을 터트렸다.

뉴욕 양키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19일부터 열리는 양키스와 에인절스의 3연전은 저지와 오타니의 거포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정면으로 맞붙었다. 2021년 MVP 오타니는 15승과 34홈런을 동시에 기록하며 완성도 높은 투·타 겸업을 보여줬다. 여기에 맞선 저지는 61년 묵은 아메리칸리그 단일시즌 홈런 기록을 경신하며 62홈런을 터트렸고, 결국 MVP를 차지했다.

첫날 대결은 오타니의 승리였다. 나란히 2번 타자로 나선 가운데, 오타니는 투런 홈런을 터트리며 3타수 무안타에 그친 저지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역시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2번 지명타자로, 저지는 2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경기에서 1회부터 홈런을 기록한 오타니는 이날도 양키스 선발 자니 브리토를 상대로 중견수 쪽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20일(한국시간) 양키스전에서 1회 초 홈런성 타구가 잡힌 뒤 외야 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러나 워닝트랙까지 따라간 저지는 펜스 앞에서 점프해 넘어갈 수도 있었던 타구를 건져냈고, 땅에 떨어지기 전에 글러브에 공을 담아냈.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오타니의 이 타석과 비슷한 타구(타구 속도 시속 180.2km, 발사각 33도)는 올 시즌 13번이 나왔는데, 그중 12번이 홈런으로 연결됐다(홈런 확률 92.3%). 그야말로 다 넘어간 타구가 잡히고 만 것이다.

오타니의 홈런을 훔친 저지는 1회 말 곧바로 본인이 홈런을 추가했다. 선두타자 앤서니 볼프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저지는 에인절스 선발 그리핀 캐닝의 6구째 한가운데 패스트볼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6번째 홈런이었다.

애런 저지가 20일(한국시간) 에인절스전에서 1회 말 투런 홈런을 터트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후 두 선수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7회 초 2사 1, 2루 찬스에 들어섰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저지 역시 8회 말 선두타자 볼프가 안타로 나간 상황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저지는 3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2타점, 오타니는 4타수 무안타 1볼넷의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렇게 되면서 2차전까지 저지와 오타니는 나란히 홈런 하나씩을 터트리며 '장군멍군'이 됐다.

한편 경기는 양키스가 저지의 홈런으로 앞서갔으나 에인절스가 5회 한 점을 따라갔고, 8회 지오 어셸라의 중전 적시타로 2-2 동점이 됐다. 이어 연장 10회 말 승부치기에서 1사 만루를 만든 양키스는 4번 글레이버 토레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3-2로 승리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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