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생긴 한국인 '유전자 특성' 찾았다… 맞춤 치료 가능성↑

박정렬 기자 2023. 4. 2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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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이 낮아 '난공불락의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의 유전적 특성이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국립암센터의 연구는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췌장암의 유전자 변이를 대규모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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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이 낮아 '난공불락의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의 유전적 특성이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국립암센터는 GC지놈과 공동으로 췌장암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유전적 변이를 분석해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 '암 연구과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췌장암의 위험 인자로는 흡연, 비만, 당뇨병, 음주, 만성 췌장염 등이 있으며 유전적 요인은 5~10%로 보고된다. 다만, 이는 대부분 해외에서 진행된 연구로 한국인의 췌장암 유전 인자에 대한 정보는 제한된 실정이었다.

이번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췌장암 환자 중 20명(6.7%)에서 병원성 유전자 변이 소견이 나타났다. ATM(31.8%) 유전자 변이가 가장 많았고 이어 BRCA1 13.6%, BRCA2 13.6% 순이었다. 췌장암 가족력과 병원성 유전자 변이가 통계학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점도 아울러 확인됐다.

국립암센터의 연구는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췌장암의 유전자 변이를 대규모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우상명(종양면역연구과) 교수는 "췌장암 환자의 유전자 검사 결과 BRCA 돌연변이가 확인돼 부작용이 심한 일반항암제에서 표적항암제로 변경해 치료 성적을 높인 사례가 있다"라며 "이처럼 유전자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삼는 치료법을 적용하면 췌장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선영(표적치료연구과) 교수는 "한국인 췌장암의 유전적 소인을 밝힌 이번 연구가 고위험 가족의 건강 관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는 국립암센터 공익적 암 연구사업인 '치료반응 바이오마커 기반 췌장암 치료전략 임상 적용'과 '유전성암 고위험군에서 관찰된 유전자 미분류 변이의 기능 규명을 통한 임상학적 의미 해석'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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