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굴 껍질에서 돈을 캔다 빛나는 스타트업의 ‘친환경 혁신’

2023. 4. 20. 11: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굴 껍데기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어요. 냄새 나서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싸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굴 껍데기가 산처럼 마을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우 대표는 "냄새도 심하고 누가 치우느냐고 사람들이 싸우기 시작했다. 굴 껍데기 쓰레기가 오히려 마을 평화를 깨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수빈 쉘피아 대표는 "굴 껍데기 제설제의 차별점으론 국산화, 친환경화, 그리고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 극대화"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토이즈앤 국내 넘어 해외 판매
쉘피아는 염화칼슘 소재로 활용
우하영 토이즈앤 대표가 산처럼 쌓여있는 굴 껍데기 더미에서 친환경적 재활용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토이즈앤 제공]
굴 껍데기를 재활용해 만든 제품 [토이즈앤 제공]

“굴 껍데기 쓰레기가 산처럼 쌓였어요. 냄새 나서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 싸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우하영 토이즈앤 대표는 경남 거제가 고향이다. 원래 굴 양식은 마을에 안식을 주는 소중한 돈벌이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평화로운 어촌에 싸움이 끊이질 않았다. 굴 껍데기가 산처럼 마을을 잠식했기 때문이다.

우 대표는 “냄새도 심하고 누가 치우느냐고 사람들이 싸우기 시작했다. 굴 껍데기 쓰레기가 오히려 마을 평화를 깨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굴 껍데기 쓰레기는 사실 일반 가정에선 그리 심각한 쓰레기는 아니다. 하지만 굴 양식을 하는 지역이라면 사정은 전혀 다르다.

이렇게 한해 쌓이는 굴 껍데기 쓰레기는 약 38만t. 1t트럭 1054대가 1년 동안 매일 옮겨야 하는 양이다. 이렇게 쏟아지는 굴 껍데기 중 재활용되는 건 불과 19%에 그친다.

굴 껍데기는 90% 이상이 탄산칼슘인 귀한 자원이다. 다만, 이를 제대로 재활용하지 못해 대부분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 최근 친환경 스타트업이 굴 껍데기 재활용에 뛰어드는 이유다.

토이즈앤은 굴 껍데기를 재활용해 도자기를 만든다. 정확히 말하면 도자기(흙을 빚어 만든 그릇)는 아니다. 외형만 도자기일 뿐, 굴 껍데기로 만든 재질로 보면 대리석에 가깝다.

우 대표는 “굴 껍데기로 무엇을 만들까 고민하다가 연구 개발 끝에 한국 전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상품을 만들어 본 것”이라며 “향후 장식품이나 화분, 화병 등으로도 상품을 넓혀볼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국내 외에 미국이나 일본 등에도 판매 중이다.

스타트업 PMI바이오텍은 좀 더 직접적으로 굴 껍데기를 탄산칼슘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불순물을 걸러내 순도 99.5%의 탄산칼슘으로 쓴다. 현재 고순도 탄산칼슘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굴 껍데기를 제설제인 염화칼슘으로 다시 쓰는 업체도 있다. 쉘피아는 굴 껍데기를 다른 공정에서 쓰고 나온 폐산(산성 폐액)과 결합, 제설제를 개발했다. 최수빈 쉘피아 대표는 “굴 껍데기 제설제의 차별점으론 국산화, 친환경화, 그리고 원가 절감을 통한 수익 극대화”라고 밝혔다.

굴 껍데기는 그대로 바다에 버리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순수한 형태의 굴 껍데기라면 그나마 낫다. 문제는 굴 껍데기 쓰레기 대부분이 양식용에서 온다는 데에 있다. 양식 과정에서 플라스틱 로프나 그물 등이 껍데기에 섞이고, 이를 그대로 버리면 바다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된다. 이를 해결하고자 소각하면 또 대기를 오염시킨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수산부산물 쓰레기는 꾸준히 증가세다. 현재 한 해에만 112만t에 이르고 있다. 어류가 49만t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차지하는 게 바로 굴이나 조개 껍데기 등 패류(38만t)다. 그리고 대부분은 재활용되지 못한 채 그냥 방치되거나 버려지고 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