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vs MS, 인공지능 데이터 둘러싼 소송전 비화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답글 (사진=트위터 캡처)]

인공지능(AI)의 언어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온라인상의 데이터 확보를 둘러싸고 거대 기술기업 간의 치열한 싸움이 표면화하고 있습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투자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트위터를 인수한 뒤 최근 AI를 새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데이터 전쟁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트위터는 19일(현지시간) '트위터 데일리 뉴스' 계정에 "마이크로소프트가 트위터의 API 요금 지불을 거부하면서 자사의 광고 플랫폼에서 트위터를 뺐다"는 소식을 올렸습니다.

머스크는 이 트윗이 게시된 직후 답글로 "그들(MS)은 트위터 데이터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훈련했다. 소송해야 할 때(Lawsuit time)"라고 썼습니다.

외신들은 머스크가 이 글에서 'AI 훈련'이라고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맥락으로 볼 때 MS가 그동안 트위터의 데이터를 자사의 AI 언어모델 훈련에 사용했다는 의미로 해석했습니다.

머스크는 또다른 답글을 통해 "트위터 데이터베이스를 삭제하고 수익을 빼앗고(광고를 제거해), 우리의 데이터를 다른 이들에게 파는 것은 성공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머스크의 이런 격앙된 반응은 전날 MS가 광고주들에게 제공하는 자사의 마케팅 플랫폼에서 트위터 계정을 빼겠다고 공지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촉발됐습니다.

IT 매체 매셔블에 따르면 MS는 그동안 '디지털 마케팅 센터'(DMC)라는 플랫폼에서 기업 고객들이 트위터를 비롯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트인 등 여러 소셜미디어 계정을 한꺼번에 관리하고 고객 메시지(DM)에 응답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트위터가 오는 29일부터 API 접근을 유료화하는 '구독' 정책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API란 외부 서비스나 기능을 자사의 웹사이트나 앱 등에 연결하는 기술 표준입니다.

트위터가 자사의 API에 접근하는 기업에 월 4만2천달러(약 5천576만원)를 부과하고 이전에 쓰던 API는 폐쇄하기로 하자, MS가 이를 거부하면서 자사의 광고 플랫폼에서 트위터를 빼는 방식으로 응수했다고 매셔블은 전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