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말자"…동탄 전세 피해자들, 단톡방 '한숨'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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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동탄지역에서 전세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피해자들이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는 처지를 비관하면서도 서로를 위로하는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동탄 전세사기 의혹 피해자 모임'이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따르면, 최근 불거진 지역 오피스텔 전세사기 논란과 관련해 저마다의 억울한 사연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한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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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 동탄지역에서 전세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피해자들이 모인 온라인 단체 대화방에서는 처지를 비관하면서도 서로를 위로하는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동탄 전세사기 의혹 피해자 모임'이라는 이름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따르면, 최근 불거진 지역 오피스텔 전세사기 논란과 관련해 저마다의 억울한 사연과 대응 방안 등에 대한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먼저 한 피해자는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로 3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염두에 두고 "절대 안 좋은 생각은 안 하셔야 한다"며 자신보다 극한 상황에 몰린 다른 피해자들을 걱정했다.
그럼에도 또 다른 피해자들은 "나이 21살에 전세사기 당해서 죽고 싶은 심정이다. 안 그래도 힘들어 죽겠다", "당장 전세 빼서 결혼 자금 막아야하는 사람은 어쩌나", "결혼이고 출산이고 사회초년생 인생 망했다"며 처한 상황을 비관했다.
그러자 "안 좋은 생각하지 말고 버티다 보면 해결 될 것이다", "우리 모두 힘을 모으자. 단 한 명도 이번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하면 안 된다"는 위로 글이 올라 왔다.
대화에 참여한 한 변호사도 "최대한 노력하면 일부라도 변제받을 방법이 있으니 너무 큰 좌절은 하지 마셨으면 한다"며 절망에 빠진 피해자들 대화 내용에 유감을 표했다.
대화방에 올라 온 주요 법률 조언 내용은 △전세사기 속출에 따른 공적자금 소진에 대비해 신속히 전세보증금 청구 △전세계약 만료 및 전세보증보험 미가입 시 반환소송 필요 △경매 절차 들어갈 경우 세입자 본인이 직접 참여해 배당 요구 △주택 공매 시작되면 곧장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통보 등이다.
이에 피해자들은 집주인과 계약을 대행했던 공인중개사들은 연락도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변호사가) 대응에 도움을 줘서 감사하다"고 고마워하기도 했다.
이 채팅방에는 현재 24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일부 취재기자들과 법조계 관계자 등을 제외하면 동탄지역 피해자들 대부분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동탄에서 전세 피해 사례가 발생한 오피스텔은 290여 채로 추정된다.
앞서 경찰은 동탄 오피스텔 전세사기 의심 신고가 쇄도하자 사기혐의 등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의혹을 받고 있는 집주인 A씨 부부는 동탄과 병점, 수원 등지에 오피스텔 250여 채를 소유하고, 특정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위탁해 역전세(전세가가 매매가와 비슷하거나 높은 상태) 거래를 계속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 부부 외에 동탄지역 오피스텔 40여 채를 소유한 B씨도 지난 2월 법원에 파산신청을 한 사실이 알려진 뒤 세입자들 피해 신고가 이어지면서, 경찰 수사 범위도 확대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A씨 부부 측 법무사사무소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A씨는 아직 파산 신고를 한 것은 아니고, 카드값 연체나 세금 체납 우려가 커졌고 전세가도 떨어지면서 세입자들에게 보증금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이도록 하기 위해 소유권 이전 등기 안내를 했던 것"이라며 "(A씨는) 현재 화성이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있고, 오해를 살 수도 있어 구체적인 입장을 설명할 순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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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창주 기자 pcj@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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