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시리즈 접수한 K-OTT ‘몸값’ 폭등 [MK픽]
‘아일랜드’·‘종이달’·‘미드나잇 호러’ 비경쟁 부문 초청
토종 OTT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은 20일(한국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6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폐막식에서 장편 경쟁부문 각본상(Best Screenplay)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몸값’은 경쟁부문 후보작 ‘굿모닝 척’(캐나다), ‘카르타고’(이스라엘), ‘차일드후드 드림스’(네덜란드), ‘코듀로이’(이스라엘), ‘데드 링거’(미국), ‘파워 플레이’(노르웨이), ‘프리즈너’(덴마크), ‘스피너즈’(프랑스, 남아공), ‘타피에’(프랑스)와 베스트 시리즈, 음악상, 각본상, 배우상(베스트·스페셜) 등 5개 부문을 두고 경합했다.
전우성 감독은 무대에 올라 “우리 작품이 되게 독특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데 가치를 알아봐주셔서 초청해주시고,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몸값’(연출 전우성, 극본 전우성·최병윤·곽재민)은 이충현 감독의 동명의 단편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각자의 이유로 ‘몸값’ 흥정이 벌어지던 건물에 대지진이 덮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원테이크(One Take : 촬영을 끊지 않고 한 번에 찍은 영상) 촬영기법과 진선규, 전종서, 장률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입소문을 모았다.
‘몸값’은 올해 칸 시리즈 장편과 단편,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진출작 중 유일한 K콘텐츠로, 특히 국내 OTT 작품으로는 ‘최초’로 칸 시리즈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한국드라마로는 2018년 tvN ‘마더’ 이후 두 번째로 장편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고, 처음으로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칸 시리즈는 세계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인 프랑스 칸 영화제가 2018년부터 전 세계 드라마 대상으로 신설한 부대 행사 중 하나다. 칸 영화제보다 약 한 달 앞서 레드카펫이 아닌 핑크카펫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매년 전 세계 드라마와 시리즈 가운데 선정된 경쟁 및 단편경쟁(각 10개 작품), 다큐(6개작품), 비경쟁(4개작품) 등 현지상영 및 우수작 시상과 함께 콘텐츠 마켓 행사 ‘MIP TV 페스티벌(MIPTV)’이 열린다는 점에서 높은 위상을 갖고 있다.
그간 칸 시리즈에는 다양한 K-콘텐츠들이 경쟁·비경쟁 부문에 초청돼왔다. ‘마더’(tvN)가 제1회 칸 시리즈 경쟁부문에 초청됐지만 아쉽게도 수상은 불발됐다.
이후 OTT 콘텐들이 초청되며 K-콘텐츠의 위상을 높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열린 제5회 칸 시리즈에는 연상호 감독의 ‘괴이’(티빙), 이선빈 한선화 정은지 주연의 ‘술꾼도시여자들’(티빙), 유튜버 빠니보틀 원작 드라마 ‘좋좋소’(왓챠) 등이 비경쟁부문에 초대됐다.
‘몸값’의 칸 시리즈 수상은 K-콘텐츠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2000년대 ‘겨울연가’, ‘대장금’ 등 K-드라마에 집중돼있던 한류는 코로나 팬데믹과 더불어 넷플릭스,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으로 방탄소년단(BTS)를 필두로한 케이팝(K-POP), ‘오징어게임’ 등 드라마, 영화, 웹툰,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관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몸값’의 주역 진선규는 “‘몸값’ 이전에도 K-콘텐츠에 대한 해외의 관심이 컸지만, 이번 칸 시리즈에 우리 작품을 가장 먼저 초청했다는 점에서 K-콘텐츠의 힘이 크구나 느꼈다”면서 “해외 진출을 겨냥하고 만든 작품이 아닌데 관심을 모으는 것은, 해외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에 매력을 느낀다는 뜻”이라고 평했다.
전종서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만든 콘텐츠의 매력, 다른 나라에서는 모방할 수 없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앞으로 다른 K-콘텐츠에게도 ‘몸값’처럼 좋은 순간이 찾아 올 것”이라면서 “나 역시 배우로서 차별점을 갖고 연기를 계속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티빙 관계자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몸값’이 국내 OTT 최초이자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으로 칸 시리즈 경쟁부문 수상이라는 쾌거를 거두며 K콘텐츠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인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콘텐츠를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해 티빙 콘텐츠 경쟁력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작품상(베스트 시리즈)과 음악상은 노르웨이의 ‘파워 플레이’에게 돌아갔다. 연기상(베스트 배우상)은 이스라엔 작품인 ‘코듀로이’의 다르 주조프스키, 특별상(스페셜 배우상)은 이스라엘의 ‘카르타고’가 받았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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