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민주당 돈봉투 의혹 “당이 간판 내릴 상황…국민들이 온전히 보겠나”

“이 당에 무슨 동정 느껴 표를 주겠나”
“유권자들이 표 안주면 망하는 것”
이재명 대표 향해 “자체 조사 포기는 진짜 잘못”
송영길 전 대표에 “켕겨서 안 들어오나 의심”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상민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가 살포됐다는 의혹과 관련해 "당이 간판을 내릴 상황"이라고 평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이 의원은 2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들이 돈 봉투 사건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 당을 온전히 보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차기 총선에서) 이 당에 무슨 동정의 또는 매력을 느껴서 표를 주겠는가. 유권자가 표 안 주면 망하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당이 ‘도덕적으로 바닥’인 상황이라고 진단한 이 의원은 "이 사건 자체는 2년 전 과거의 일이지만, 터진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의 문제는 현재의 문제"라며 "이재명 대표는 자체 조사를 포기를 했는데 진짜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느 조직이고 문제가 생겼으면 자체 조사를 하는 것이 기본이고 자기 정화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며 "검찰 수사는 하든 말든 우리가 자체적으로 엄정하게, 검찰 수사보다도 더 세게 추상같이 성역없이 파헤쳐서 드러난 사실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의원은 "돈 봉투 사건은 이 대표가 대표로 있는 한 아주 철퇴를 내려야 한다"며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이 되면 관련 의원들을 "제명이나 출당조치 등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루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대표가 민주당의 조기 귀국 요청에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파리에 머물며 기자회견 등을 하는 것과 관련해선 "너무 상식에 반한다"며 "당 대표까지 역임한 분으로 이 사건이 터졌다면 본인이 들어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해명이든 고백이든 반론이든 해야 한다. 그런데 안 들어오는 건 뭔가 켕겨서 그런 거 아닌가 이런 의심이 든다"고 했다.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현지시간) 파리경영대학원 앞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태섭 전 의원이 신당 창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기업으로 치면 스타트업인데 좀 나와 잘하고 그런 모습을 보여야 지금 정국을 주도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두 정당이 "서로 간 희망의 등대, 적대적 공생을 통해 권력다툼만 하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하면서 차기 총선에서 신당이 30석을 얻는다면 "그것만으로 정치혁명"이라고 했다.

이밖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외국 기자회견에서 대만 문제까지 건드렸던데 한국이 지금 우리 입에 풀칠하기도 바쁜 상태인데 중국하고 척져야 할 이유가 없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도) 윤 대통령이 무슨 유엔(UN) 사무총장인가. 우리나라 국민의 안위와 평안, 국익을 위해야 하는데 직책을 잘못 맡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곽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