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도 '금강산 전철' 밟나…中에 손 내밀고 '자체 재개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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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북중 접경지에서 활동하는 사업가들에게 개성공단 내 투자 혹은 거래를 요청하는 등 '공단 재가동'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은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직후부터 중국 측에 투자 유치를 요청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등으로 주춤했었는데, 최근 북중 간 교류가 다시 열릴 기미가 보이자 이 같은 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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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중단 때도 비슷…제재·봉쇄 등으로 쉽지 않아 결국 '자체 개발' 수순?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최근 북중 접경지에서 활동하는 사업가들에게 개성공단 내 투자 혹은 거래를 요청하는 등 '공단 재가동'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중국 측은 현실적인 이유로 큰 관심은 보이지 않는 분위기라 북한이 결국 시차를 두고 자체적으로 공단을 재개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0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한 무역 총회사 명의로 북중 접경지 사업가들에게 개성공단 내 설비, 시제품 사진을 보내면서 공장을 확보했으니 임가공 발주를 받아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구체적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등속 조인트, 액정 및 회로기판, 휴대폰 부품, 페트병·휴대폰케이스 등 '시제품'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중국 측 사업가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중국 측 사업가들은 북한이 제시한 제품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더 낮은 가격으로 생산하고 있고, 기계나 전자 업종의 경우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가 들어가더라도 제재로 인해 완제품이 중국으로 다시 반출되지 못할 것을 우려해 북측의 제안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평양에선 중국의 위챗은 물론 남한의 카카오톡까지 일부 사용할 수 있는데 비해 개성에선 무선통신망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과 원활한 소통이 어려운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 역시 개성공단 내 공장 중 섬유업종 관련 설비 외에 다른 설비의 '재가동'은 대부분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북한은 2016년 개성공단 폐쇄 직후부터 중국 측에 투자 유치를 요청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봉쇄 등으로 주춤했었는데, 최근 북중 간 교류가 다시 열릴 기미가 보이자 이 같은 활동이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과거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된 이후에도 꾸준히 중국 측에 관광 인프라 투자를 요구했고, 원산으로 관광지구를 확대하면서는 일부 실사단 파견까지 받은 것이 확인됐으나 결과적으로 중국 측의 대규모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을 시찰하고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라고 지시한 뒤 남한 시설 철거 작업을 대부분 완료하면서 자체적으로 금강산 관광지구를 재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개성공단 역시 중국에 먼저 투자 및 거래를 요청하면서 재가동 가능성을 타진한 뒤, 성사되지 않으면 자체적으로 공단을 재개발 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중국에 보낸 사진 상으로는 공단 내 주요 설비는 특별한 이상 없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들은 "평양에서 개성까지 가는 동안 검문소만 7곳 통과해야 하고 개성 인근에서 3번의 통행 확인 도장도 받아야해서 설비의 밀반출이나 이전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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