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8~9회는 ‘돌직구’ 항연… kt 마무리의 계보가 그렇게 만난다

김태우 기자 2023. 4. 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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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 선수들의 너무 많은 부상 이탈에 근심이 끊일 날이 없는 이강철 kt 감독이지만, 적어도 18일 수원 SSG전은 비교적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었다.

두 선수는 2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합작하고 경기의 문을 닫았다.

마무리 수난 시대에 꿋꿋하게 버티는 몇 안 되는 선수다.

물론 한 타자가 두 선수를 경기에서 동시에 만날 가능성이야 적지만, 결정구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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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마무리의 현재인 김재윤(오른쪽)과 미래인 박영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주축 선수들의 너무 많은 부상 이탈에 근심이 끊일 날이 없는 이강철 kt 감독이지만, 적어도 18일 수원 SSG전은 비교적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었다. 마운드 운영에 대해서 별로 걱정할 게 없었다. 19일 만난 이 감독은 “어제처럼만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선발 고영표가 경기 초반 위기를 이겨내더니, 그 이후로는 빠르게 이닝을 정리하며 91개의 투구 수로 7이닝을 먹어 치웠다. 김민수와 주권의 부상으로 불펜 뎁스가 현격하게 약해진 kt는 그 다음을 걱정할 필요가 별로 없었다. 예정된 선수들이, 예상된 시간에 나가면 됐다. 8회는 이제는 팀의 핵심 셋업맨으로 도약한 박영현(20), 9회는 든든한 마무리 김재윤(33)의 시간이었다.

두 선수는 2이닝을 깔끔하게 무실점으로 합작하고 경기의 문을 닫았다. 두 선수가 보여준 구위는 가공할 만했다. 연투 부담이 있었던 박영현은 사흘을 쉬고 나온 뒤 이전의 구위를 보여주고 있었다. 김재윤은 거침 없는 패스트볼 승부로 SSG 타선을 돌려세웠다.

김재윤은 kt 불펜의 역사이자 산증인 그 자체다. 19일 수원 SSG전에서 세이브를 거두며 KBO리그 역대 10번째로 140세이브 고지에 올라섰다. 당연히 위즈 프랜차이즈에서는 최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즌을 앞두고 활약은 가공할 만하다. 6경기에서 7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은 제로다.

놀라운 것은 7⅔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39에 불과하다. 마무리 수난 시대에 꿋꿋하게 버티는 몇 안 되는 선수다. 이 감독도 “김재윤의 구위가 좋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대투수 출신으로 투수 평가에 자연히 박할 수밖에 없는 이 감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 중 하나다.

차세대 마무리로 뽑히는 박영현도 올해 8회를 책임지는 셋업맨으로 고군분투 중이다. 이 감독이 차세대 마무리로 점찍었을 정도로 구위가 좋다. kt만이 아니라 나머지 9개 구단이 kt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선수 중 하나가 박영현일 정도다. “패스트볼이 살아서 들어온다”는 공통된 평가를 받는다. 이 감독이 뽑는 팀 내 최고 패스트볼 중 하나다. 이 감독이 “보편적으로 직구의 매력은 영현이를 많이 이야기하더라”고 말했으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두 선수는 강력한 패스트볼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물론 한 타자가 두 선수를 경기에서 동시에 만날 가능성이야 적지만, 결정구가 다르다. 이 감독은 “김재윤은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있고, 영현이는 체인지업이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마무리 계보는 그렇게 이닝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만나고 있다. 김재윤이라는 좋은 마무리를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건 어쩌면 박영현에게도 큰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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