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돗물 ‘아리수’…수질검사 350개 항목, 국내 최대 규모로 강화
서울 수돗물 ‘아리수’에 대한 수질검사 항목이 국내 최대 수준인 350개로 확대된다. ‘물맛’을 위한 원수 관리도 강화된다.
서울시는 올해 아리수 수질검사에 잔류 의약물질과 산업용 화학물질 등 미규제 신종 물질 5종을 추가한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전체 검사 항목은 지난해 345개에서 350개로 늘어난다. 1995년 53개였던 검사 항목이 약 30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아리수에 적용된 검사 항목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기준(166개)보다 2배가 많다. 환경부가 정한 먹는물 수질 기준(60개)보다는 6배가 많다. 이번에 추가되는 5개 항목을 포함해 아직 규제 대상이 아닌 검사만 175항목으로 전체 검사의 절반 수준이다.
하지만 여전히 수돗물을 직접 마시기를 꺼리는 시민들에게 더 높은 신뢰감을 주기 위한 취지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아리수 취수원인 한강 16개 지점에서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을 포함해 30항목을 검사하고, 팔당·강북·암사·자양·풍납 등 5개 취수 지점은 법정 항목(38개)보다 많은 325가지를 관리하고 있다.
특히 물맛에 영향을 미치는 냄새도 잡기 위해 자체적으로 ‘맛·냄새 물질 경보제’도 운영 중이다.
곰팡이 냄새를 유발하는 2-메틸이소보르네올(2-MIB)과 흙냄새를 유발하는 지오즈민(Geosmin) 등의 검출 농도에 따라 ‘관심’과 ‘경계’ 경보가 울리면 정수처리공정 운영과 수질검사 주기를 강화한다. 2019년 두 차례 ‘관심’ 단계를 발령한 후 현재까지 추가 발령 사례는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먹는 물 수질검사는 원수와 정수 및 병물 아리수 등 대상에 따라 월·분기·연간 주기로 실시된다”며 “시민에게 공급되는 과정의 516개 지점에 대한 실시간 자동측정하는 결과는 아리수맵(https://arisu.seoul.go.kr/arisumap/)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 수질이 궁금한 경우 서울시 상수도본부(http://arisu.seoul.go.kr)에 신청하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신청은 국번 없이 전화 120번(다산콜재단)에서도 가능하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안심하고 수돗물을 먹고 사용할 수 있도록 원수부터 각 가정의 수전까지 법정 기준은 물론 선제적으로 강화된 수질 관리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문기의 추석 선물’ ‘딸에게 보낸 동영상’···이재명 ‘선거법 위반’ 판결문
- 조국 “민주주의 논쟁에 허위 있을 수도···정치생명 끊을 일인가”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민심의 법정서 이재명은 무죄”···민주당 연석회의 열고 비상행동 나서
- 40대부터 매일 160분 걷는 데 투자하면···수명은 얼마나 늘어날까?
- 드라마인가, 공연인가…안방의 눈과 귀 사로잡은 ‘정년이’
- 중학생 시절 축구부 후배 다치게 했다가···성인 돼 형사처벌
- 은반 위 울려퍼진 섬뜩한 “무궁화꽃이~”···‘오징어게임’ 피겨 연기로 그랑프리 쇼트 2위
- ‘신의 인플루언서’ MZ세대 최초의 성인···유해 일부 한국에 기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