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공사비 44% 인상? "시공사 바꿔", 성남 재개발조합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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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산성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이 시공단(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 계약 해지를 검토중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조합은 시공단이 44% 올려 제시한 공사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체 시공사를 알아보고 있다.
조합은 이를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기존 체결한 공사도급계약서(공사비 445만원)를 무시하면 계약해지 사유가 될 수 있다는 내용증명을 지난 21일 시공단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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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산성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조합)이 시공단(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 계약 해지를 검토중인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조합은 시공단이 44% 올려 제시한 공사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체 시공사를 알아보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산성구역 조합은 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시공단 계약 해지 안건과 시공사 입찰참여 방식 안건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3000억원 이상 공사비를 올리면 조합원 1687명이 1인당 2억원 가까이 추가로 분담해야 한다"며 "계약해지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하고 다른 시공사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성구역은 성남 수정구 산성역 초역세권 3372세대(예정) 대단지 재개발 구역으로 공사는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해 8월부터 철거공사를 시작해 지난달 말 철거가 끝난 상태다. 이달 중 멸실과 등기말소가 완료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시공단이 기존 공사비 445만원에서 변경도급공사비 661만2000원을 제시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따른 수급불균형과 국내 물가상승에 따른 원자재, 인건비, 유류비 등 비용이 늘었다는 근거였다.
조합과 시공단 간 수차례 협상이 이어졌다. 이후 지난달 17일 시공단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641만원이다. 조합은 이를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기존 체결한 공사도급계약서(공사비 445만원)를 무시하면 계약해지 사유가 될 수 있다는 내용증명을 지난 21일 시공단에 보냈다.
정비업계에서 시공사 교체는 흔한 일이 아니다. 시공사를 바꾸면 착공도 1년 이상 늦어져 이자부담이 커질 수 있다. 최근 전국 건설현장에서 공사비가 크게 오른만큼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시공사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조합이 꺼낸 '초강수'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조합 이사회가 시공단 계약해지 안건을 통과시키면, 이후 대의원회와 총회 일정을 거치게 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사비가 많이 올라 현재 조합에서 요구하는 공사비로는 회사로서는 적자가 너무 심해 공사진행이 도저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례없는 공사비 폭등 등 현재상황에서 수익은 포기하더라도 적자만 보지 않는 수준에서 서로 이해해주길 조합과 협의중이고,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지 않고 계약협상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조합과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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