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로 문빈, 천사가 되어 떠난 스물 여섯…영원한 안식 [TEN피플]

우빈 2023. 4. 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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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로 문빈, 4월 19일 사망
장례는 유족의 뜻대로 비공개로 조용히

[텐아시아=우빈 기자]

텐아시아DB



밝은 얼굴 위 가끔 드리워지는 슬픈 눈빛이 신경 쓰였다. 생각이 많은 문빈의 글을 볼 때마다 마음이 힘든 순간이 있음에도 잘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남을 먼저 챙기고, 남의 안부를 물어보던 문빈. 밝고 사랑스러운 미소만 보여주는, 언제나 건강한 에너지를 줬는데 그렇게 보이려 얼마나 애를 썼을까. 감추고 버텼을 그를 떠올리면 안타깝기만 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문빈을 예의 바르고 섬세한 성격의 아이돌로 기억한다. 문빈은 항상 먼저 인사하고 명절이나 생일 같은 날 문자로 안부를 묻던 친구였다고. 그래서 어제 저녁부터 부고 사실을 재차 확인해달라고 했다. 소식을 믿을 수 없다면서.

텐아시아DB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문빈은 지난 19일 저녁 8시 10분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문빈을 발견한 매니저가 신고했으나, 사망선고를 받았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20일 새벽 "문빈이 갑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 그 누구보다 항상 팬들을 사랑하고 생각했던 고인의 마음을 잘 알기에 더 비통할 따름"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어 있다. 장례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 친지들, 회사 동료들이 참석해 최대한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 문빈의 부모님과 여동생 걸그룹 빌리의 문수아가 슬픔 속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스트로 멤버들과 문빈과 친한 가요계 동료들이 하나 둘 그와의 마지막 인사를 위해 빈소를 찾고 있다. 

1998년생인 문빈은 올해 26세다. 보이그룹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려한 외모와 피지컬, 퍼포먼스도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6년 아스트로로 데뷔했으며 멤버 산하와 함께 유닛 '문빈&산하'로도 활동 중이었다. 

판타지오 제공


문빈이 미디어에 처음 등장한 건 동방신기 '풍선' 뮤직비디오. 동방신기의 유노운호를 닮은 꼴로 완성형 미모를 자랑했던 문빈은 '꼬마신기'라는 이름으로 SBS '스타킹'에 출연하기도 했다. 

아역 배우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문빈은 아스트로로 데뷔해 청량함부터 소년미(美), 아련미 등 폭넓은 콘셉트로 눈길을 끌었다. 아스트로는 '숨가빠' '베이비(Baby)' '니가 불어와' '너잖아' 'All Night (전화해)' 'Knock(널 찾아가)' '캔디 슈가 팝(Candy Sugar Pop)' 등의 대표곡을 냈다. 

문빈&산하로는 섹시하고 매혹적인 매력으로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했다. 2020년 '인-아웃(IN-OUT)'으로 유닛 데뷔한 문빈은 '배드 아이디어(Bad Idea)' '후(WHO)' '매드니스(Madness)' 등으로 절제된 섹시미를 뽐냈다. 

여동생인 문수아가 걸그룹 빌리로 데뷔한 뒤 두 사람은 함께 무대에 서서 남매 케미도 보여줬다. 뮤직뱅크 상반기 결산으로 보여준 '내 귀에 캔디'는 조회수 1100만 회가 훌쩍 넘을 정도로 '레전드' 무대로 꼽힌다. 

텐아시아DB


연기에도 소질이 있던 문빈은 배우로도 활약했다. '꽃보다 남자' 김범의 아역으로 시작해 '열여덟의 순간' '인어왕자' 등에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문빈은 2019년 건강 이상으로 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충분한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건강 회복에 전념했던 시기도 있었다. 이듬해 복귀한 문빈은 걱정하는 팬들을 위해 "건강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늘 말해줬다. 

"천사라서 선한 일을 딱 하나 할 수 있다면 뭘 하고 싶냐"는 질문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싶어요. 너무 안타깝고 아까워서요"라던 인터뷰가 기억난다. 문빈은 천사가 되어 아픈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찾아가지 않을까.  

무대 위와 아래에서 모두 빛났던 문빈. 팬들의 기억 속에 문빈은 영원히 스물 여섯, 화사하고 사랑스러웠던 '나의 아이돌'로 기억될 것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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