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윤대통령 국빈 방미일정 발표 “인태 지역을 위한 한미동맹 비전 논의”
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 유지를 위한 한미동맹의 비전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보낸 일정 안내 이메일에서 윤 대통령의 국빈방문 일정을 공식 발표하면서 “국빈방문은 미국과 한국 간 철통같은 동맹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은 한반도를 훨씬 넘어서 성장했으며, 이제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에서 선의의 힘(force for good)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두 정상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에서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유지하는 강력하고 깊이 통합된 한미동맹에 대해 공유하는 비전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이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25일 저녁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와 함께 한국전쟁 참전용사기념비를 참배한다. 다음날인 26일 오전에는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바이든 대통령 부부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를 위한 공식 환영식을 연다.
한·미 정상은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하고 이어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저녁에는 바이든 대통령 부부의 초청으로 이스트룸에서 국빈만찬이 거행되며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해리스 부통령 부부도 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이은 바이든 행정부의 두 번째 국빈이자, 인도·태평양 국가 정상으로는 처음이다.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미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이 되는 해여서 바이든 정부도 한국 정상의 국빈방문과 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백악관이 국빈 방문 일정 발표 자료에서 강조한 것처럼 미국은 한미동맹의 역할과 범위를 한반도를 넘어 인도·태평양은 물론 전 세계로 확장하는 데 방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에드 케이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지난 18일 싱크탱크 윌슨센터가 주최한 포럼에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 주제는 미래를 위한 행동하는 동맹”이라며 “미국은 한·미가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보존·수호하는 데 함께 나서고,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조성을 위해 유사 입장국들과 협력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말했다. 케이건 국장은 또 “이번 국빈 방문은 특히 한·일이 오래 지속된 갈등을 정상화한 이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한·미·일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고도화하는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 방안,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기술과 경제 이슈 협력을 비롯해 사이버안보·원자력 협력 등도 비중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해협 등 국제·지역 정세도 두루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12년 전 이명박 당시 대통령 국빈 방문 당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공식 환영 행사부터 국빈만찬까지 모든 일정에 깊이 관여했다. 당시 바이든 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함께 국빈 오찬을 주최하기도 했다. 또한 2011년 10월13일 이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앞서 열린 공식 환영행사에서 비 내리는 날씨를 감안해 우산을 들고 기다리다가 이 대통령 내외를 맞이하기도 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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