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건강 회복→컴백 의지 강해"… 모자 벗고 백발 된 안성기, 열정으로 이겨낸 '혈액암 투병'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혈액암 투병으로 활동을 중단한 '국민 배우' 안성기가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국내 관객을 맞을 준비에 나섰다.
안성기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렌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에서 4·19 민주평화상을 받았다. 이날 안성기는 행사에 참석, 전보다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등장해 모두의 축하를 받았다.
빠진 머리카락을 감추기 위해 착용했던 가발과 모자를 벗고 백발이 된 모습으로 무대 위에 오른 안성기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벅찬 감동을 느끼며 감사 인사를 드린다.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시기에 건강 문제가 생겨 한동안 투병 생활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 다시 거의 건강을 회복했다"며 "내게 준 이 큰 상은 새로운 꿈을 갖도록 기운을 안겨준 소중하고 영예로운 선물이라 생각한다. 남아있는 내 삶에서 열정을 다해 작은 힘이지만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신명을 바치려는 희망을 버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성기의 말마따나 확실히 1년 전보다 건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몰라볼 정도로 부어있던 부기가 가라앉았고 안성기 특유의 온화하고 따뜻한 미소도 여전했다. 칠십 평생 지켜온 자신의 인생관을 깊이 있게 전할 만큼 단단한 마음도 변함없었다.
앞서 안성기는 고민 끝에 '혈액암 투병' 중인 사실을 지난해 고백해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한동안 신작 개봉에도 두문불출하며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안성기는 지난해 9월 열린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안성기는 몰라보게 부은 얼굴, 잠긴 목소리, 어색한 가발을 착용한 채 무대인사에 나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3년 전인 2020년 '종이꽃'(고훈 감독) 개봉을 앞두고 컨디션 난조와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안성기는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열흘간 치료받았고 이를 계기로 '건강 이상설'이 불거졌다. 이후 그는 '종이꽃' 개봉 이후 공식적으로 활동을 중단하며 휴식기를 가졌고 지난 2021년 5월 개봉한 '아들의 이름으로'(이정국 감독)를 통해 다시 컴백했다. '아들의 이름으로' 인터뷰에서도 안성기는 "건강 관리는 젊었을 때부터 운동을 계속해 왔다. 몸이 조금 무거워지는 것을 견디지 못하고 운동을 해서 늘 몸무게를 비슷하게 유지하려고 한다. 지금 컨디션은 아주 좋다"며 '건강 이상설'을 부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건강 문제는 오래 감추지 못했다. 병마와 싸우는 과정에서 외형적인 부분이 전과 많이 달라지고 있었던 것. 일단 항암 치료 부작용으로 몸이 붓기 시작했고 머리가 빠지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체력 역시 예전보다 약해진 상태였다. 그럼에도 안성기는 영화, 연기, 동료들을 향한 애정을 외면할 수 없었다. 지금의 '국민 배우' 타이틀을 완성하게 해준, 1980년대 전성기를 만들어 준 명장 배창호 감독에 대한 예와 의리를 저버릴 수 없었던 것. '배창호 감독 특별전' 개막식에 참석한 뒤 다시금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고 고민 끝에 혈액암 투병 사실을 털어놨다.
지난해 9월 안성기는 "혈액암이 발병해 1년 넘게 투병 중이다. 항암 치료를 받고 최근에 건강이 좀 나아져 외출할 수 있었다. 가발을 벗으면 민머리다. 5월 고(故) 강수연의 장례 때도 (항암 치료받느라) 늦게 갔다. 지금은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 '한산' 무대 인사는 머리가 이래서 못 갔다. 이 머리로 작품을 할 수 없고 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고백했다.
안성기가 스스로 혈액암 투병 사실을 밝힌 뒤 많은 팬의 걱정과 동시에 응원이 쏟아졌다. 특히 그는 "내게 영화란 나의 모든 것이다. 영화를 떠나 다른 생각을 하는 게 쉽지 않다. 영화를 많이 사랑하고 좋아하고 있다. 영화를 통해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다"며 투병 중에도 영화와 연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꺾지 않았다.
힘든 항암 치료의 고비를 넘긴 안성기는 이따금 동료와 후배들을 향한 지지를 잊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지난해 여름 '한산: 용의 출현'(김한민 감독) 행사를 제외하고 컨디션이 허락하는 한 조용하지만 든든하게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신부의 삶과 죽음을 다룬 영화 '탄생'(박흥식 감독)에 대한 애정은 조금 더 특별했다.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이기도 하고 장르적으로 국한돼 입소문을 얻기 힘들었지만 안성기는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며 영화를 알리는 데 앞장섰다. 무엇보다 안성기는 지난 8일 아트나인에서 진행된 '탄생' 시사회에 참석, 후배 윤시윤과 박흥식 감독을 비롯한 '탄생'의 제작진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며 작품에 쏟은 애정을 드러냈다.
안성기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20일 스포츠조선을 통해 "안성기 선생님이 다행히 건강을 많이 회복하셨다. 요즘은 운동도 많이 하시고 거의 치료가 완치된 걸로 알고 있다. 이따금 추적을 위한 정기 검진을 받으며 전처럼 완벽히 건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보다 안성기 선생님의 부기도 많이 빠졌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가 파악하기로는 안성기 선생님의 건강은 90% 회복됐다고 본다. 아직 목소리가 완전히 돌아오지 않으셨지만 확실히 주변에서 느끼기에도 건강이 많이 나아지신 게 느껴진다"며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요즘 열심히 작품을 검토하고 있고 여러 작품을 열어 두고 계시는 것 같다. 오래전부터 회복 되는 대로 바로 컴백하겠다는 의지가 크셔서 복귀도 금방 하시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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