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고 싶어서”...장애인의 날 맞아 장애인이 기부했다

이승규 기자 2023. 4. 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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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오영석(왼쪽) 대구 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 팀장이 나눔리더에 가입했다./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43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대구에서 장애인이 복지단체에 기부를 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대구시 청각·언어장애인복지관 팀장 오영석(52)씨가 나눔리더에 가입했다고 20일 밝혔다. 나눔리더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년 이내에 100만원 이상을 기부한 이들을 지칭한다.

오씨는 청각 및 언어 장애를 가졌다. 3살 때 앓은 열병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배운 수어가 이번 기부의 동력이 됐다. 오씨가 기부한 100만원은 최근 수어 강사로 활동하며 벌게 된 수업료였다.

오씨는 “장애인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평소에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보면 기부를 해온 오씨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결심한 선택이었다. 대구 나눔리더에 농아인(聾啞人·청각·언어 장애인)이 가입한 사례는 오씨가 처음이다. 강주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나눔 정신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씨는 이후로도 기부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오씨는 “수어와 농아인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며 나눔을 지속하겠다’면서 “다른 장애인들도 기부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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