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번호 ‘모바일 청첩장’ 열었다가…‘축의금 7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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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씨는 지난 4일 저녁 자신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모바일 청첩장을 받았다.
경찰 조사 결과, 모바일 청첩장을 클릭해서 여는 순간 숨겨져 있던 악성코드가 작동해서 휴대전화의 정보를 해킹하는 이른바 '스미싱' 범행에 ㄱ씨가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미싱 범죄조직은 훔친 정보를 이용해 ㄱ씨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설하고, 인터넷은행이 비대면 대출을 해준다는 점을 악용해 ㄱ씨 명의 휴대전화로 7천만원 대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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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씨는 지난 4일 저녁 자신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모바일 청첩장을 받았다. 모르는 번호였지만, 봄철 결혼식 성수기를 맞아 최근 여러 건의 모바일 청첩장을 받았기 때문에, 별다른 생각 없이 청첩장을 열었다. 모르는 사람이 보낸 것이었다. 잘못 보낸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다음날 직장에 출근했는데 갑자기 휴대전화가 작동하지 않았다. 휴대전화를 수리하러 갔다가, 가입한 이동통신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바뀐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예전 이동통신사로 복원한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신의 계좌를 확인했다.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다음날인 지난 6일 자신이 거래하지 않는 인터넷은행으로부터 7천만원 대출이 승인됐다는 전자우편을 받았다. 확인 결과 비대면 대출을 해주는 인터넷은행이 ㄱ씨 명의로 7천만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명의를 도용당했다는 것을 직감한 ㄱ씨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7천만원은 이미 몇 차례 계좌이체를 거쳐서 여러 계좌로 나뉘어 흘러간 이후였다.
경찰 조사 결과, 모바일 청첩장을 클릭해서 여는 순간 숨겨져 있던 악성코드가 작동해서 휴대전화의 정보를 해킹하는 이른바 ‘스미싱’ 범행에 ㄱ씨가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미싱 범죄조직은 훔친 정보를 이용해 ㄱ씨 명의의 휴대전화를 개설하고, 인터넷은행이 비대면 대출을 해준다는 점을 악용해 ㄱ씨 명의 휴대전화로 7천만원 대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남 사천경찰서의 양영두 수사과장은 “대출받은 돈이 흘러간 8개 계좌를 확인해 돈의 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폐회로텔레비전 영상 등을 분석해 최종적으로 현금을 인출한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치훈 경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은 “스미싱 등 사이버범죄 조직은 대부분 해외에서 활동하고, 수법이 계속 진화하고 있어서 잡기가 쉽지 않다. 모르는 번호의 문자메시지는 누르지 않고 무시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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