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무제한 재활용… 석화업계, 신기술 각축전

선전=정재훤 기자 2023. 4. 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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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4년 전만 해도 전시회에 리사이클(재활용·recycle)이라는 영역 자체가 없었고 오직 범용(화학 제품) 제품들만 전시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와서 보니까 리사이클이 전시의 메인(main)이 된 것을 보니 업계의 변화가 실감이 납니다."

화학적 재활용은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다시 열분해유나 PP, PE 등 최초 원료를 회수하는 것으로 물성도 약해지지 않고 재활용 횟수도 제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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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최대 석유화학 전시회 ‘차이나플라스 2023′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화학적 재활용 주목”
생분해 플라스틱·탄소 줄인 신소재 등 선보여

“불과 4년 전만 해도 전시회에 리사이클(재활용·recycle)이라는 영역 자체가 없었고 오직 범용(화학 제품) 제품들만 전시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와서 보니까 리사이클이 전시의 메인(main)이 된 것을 보니 업계의 변화가 실감이 납니다.”

지난 17일 아시아 최대 석유화학 박람회 ‘차이나플라스(Chinaplas) 2023′가 열린 중국 선전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만난 나경수 SK지오센트릭(옛 SK종합화학) 사장은 전시회장을 둘러본 뒤 이같이 말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중국 선전(심천·深圳)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 2023′를 찾아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다. /선전=정재훤 기자

그는 “장기적으로 석유화학 시장은 화학적 재활용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며 “누가 먼저 시장을 만드느냐의 문제이고, 그걸 우리가 먼저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재활용은 방식에 따라 크게 기계적 재활용과 화학적 재활용으로 구분된다. 기계적 재활용은 단순히 폐플라스틱을 물리적으로 잘게 분해하고 녹여 형태를 다시 만드는 것으로, 각종 이물질을 걸러내지 못하고 물성이 약해지면서 재활용 횟수도 1~2회 정도로 제한된다. 화학적 재활용은 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다시 열분해유나 PP, PE 등 최초 원료를 회수하는 것으로 물성도 약해지지 않고 재활용 횟수도 제한이 없다.

중국 선전(심천·深圳)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 2023′ SK지오센트릭 부스에 화학적 재활용 공정이 소개돼 있다. 순서대로 폐플라스틱 원료, 열분해유, 재활용을 통해 만들어진 원료. /선전=정재훤 기자

SK지오센트릭은 2025년까지 울산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 단지인 ‘울산 ARC(Advanced Recycle Cluster)’를 조성하고 있다. 이곳에는 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추출, 페트(PET) 해중합(화학적 재활용의 한 방식), 열분해 및 후처리 공정을 담당하는 3개의 공장이 함께 들어서며 완공 시 연간 약 25만톤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다.

SK지오센트릭은 이번 차이나플라스 부스에 원료인 폐플라스틱을 후처리해 만든 열분해유, 다시 화학적 재활용을 마친 뒤 만들어진 나프타 등 기초 소재를 함께 전시하면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나 사장은 “화학적 재활용은 우리가 가장 앞선다“며 “중국엔 아직도 그냥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이 많다는 점에 주목해 사업 진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선전(심천·深圳)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 2023′ 내 LG화학 부스에서 현장 직원이 고객들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선전=정재훤 기자

이번 차이나플라스의 주제는 ‘더 스마트하고 환경 친화적인 미래를 위한 혁신 기술’로, 국내 기업들은 각자 보유한 환경 관련 기술과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정책과 규제가 발표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부스를 찾은 해외 바이어들에게 자사 제품을 선보이며 새로운 사업 기회도 함께 모색했다.

LG화학은 PBAT(Poly 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 소재를 강조했다. PBAT는 자연에서 산소, 열, 빛과 효소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석유 기반의 합성 플라스틱으로 땅에 묻으면 6개월 안에 자연 분해된다. 농업용 비닐, 일회용 봉투 등 다양한 소재에 적용될 수 있다. LG화학은 오는 2028년까지 총 2조6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대산공장에 생분해성 PBAT 등 고부가 친환경 소재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인 C-rPET(Chemical Recycling PET)를 이용해 만든 각종 제품을 전시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1년부터 울산2공장에 약 110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초로 해중합 공장을 만들고, 내년까지 연산 11만톤 규모의 C-rPET 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2030년까지 울산공장에 있는 기존 PET 공장을 모두 C-rPET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국내 최대 규모인 연산 34만톤 규모로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화학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포케톤’을 전면에 내세웠다. 현장 관계자는 “포케톤은 내마모성과 내화학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금속을 대체해 전기차 부품 등 각종 공업용뿐만 아니라 장난감 등 생활용 플라스틱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선전(심천·深圳)에서 열린 ‘차이나플라스 2023′ 내 롯데케미칼 부스에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인 C-rPET의 원재료와 제품 등이 전시돼 있다. /선전=정재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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