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 잘못 눌러서, 옆차 문 열어서···미국서 ‘실수’ 한 번에 총 맞는다?

선명수 기자 2023. 4. 2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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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미주리주·뉴욕 등에서
실수로 접근·길 잃은 이들에 총격
18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잘못된 주소로 엉뚱한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가 총격을 입은 16세 흑인 소년 랄프 얄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에서 최근 며칠 새 실수로 접근한 상대에게 총격을 퍼붓는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주소를 잘못 찾아 엉뚱한 집의 초인종을 누른 16세 흑인 소년에게 집주인이 총격을 가하는가 하면, 이번에는 주차장에서 옆 차량의 문을 잘못 연 10대 여성 청소년들이 총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전날 자정 미 텍사스주 엘긴의 한 슈퍼마켓 주차장에서 10대 여성 2명이 총상을 입었다. 이 주차장은 이웃 도시 연습실로 향하는 치어리더들이 각각 차를 몰고 온 뒤 장거리 목적지까지 동료들과 차량 한 대로 이동하는 ‘카풀’ 장소로 쓰였는데, 치어리더 중 한 명이 실수로 엉뚱한 차량의 문을 열었다가 변을 당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도 연습을 마친 치어리더들이 밤 늦게 주차장에 도착했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각각 주차된 자신의 차량을 찾기 시작했다.

이들 중 한 명인 10대 여성 헤더 로스가 한 차량의 운전석 문을 열었다가, 자신의 차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문을 닫은 뒤 동료의 차로 돌아갔다. 실수로 자신의 자동차와 비슷하게 생긴 차의 문을 열었다는 것이다.

이후 문제의 차에 타고 있던 20대 남성이 치어리더들이 타고 있는 차량으로 다가오더니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차 안에 있던 헤더는 “사과하려고 창문을 내렸는데, 그는 그냥 손을 들어 올리더니 총을 쏘아댔다”고 말했다. 다섯 명이 타고 있던 차량에서 2명이 총상을 입었다. 헤더는 찰과상을 입은 데 그쳤지만, 함께 차에 있던 페이튼 워싱턴(18)은 다리와 등에 총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

총격범인 25살 남성은 경찰에 체포됐다. 범행 동기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단순한 실수로 다가온 상대에게 총격을 퍼붓는 사건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동생을 데리고 가려던 16세 흑인 소년이 주소를 잘못 찾아 엉뚱한 집의 초인종을 눌렀다가 집주인이 쏜 총에 맞아 다쳤다. 총을 쏜 집주인은 84세 백인 남성으로 그는 경찰에 “누군가 침입한다고 생각해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는 19일 열린 첫 재판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지난 15일 뉴욕에서는 친구의 집으로 가기 위해 차량을 타고 이동하던 20세 여성이 주소를 잘못 찾아 헤매던 와중 총격을 받고 숨졌다. 총격범은 65세 남성으로, 자신의 집 앞에서 이 차를 향해 두 차례 총을 격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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