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문빈, 찬란하게 빛난 별…마지막까지 팬사랑

1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아스트로 문빈이 지난 19일 세상을 떠났다. /판타지오 제공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그룹 아스트로 멤버 문빈(25)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25세로 생을 마감한 고인은 찬란하게 빛난 별이었고 마지막까지도 팬들을 사랑한 별이었다.

문빈은 2016년 1월 데뷔한 아스트로의 멤버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연예계 활동은 그보다 훨씬 빠르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아역 모델로 활동을 시작했고 2009년엔 메가 히트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김범 아역으로 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7년이 더 지나 그의 재능을 꽃피운 가수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다재다능한 문빈은 아스트로에서 메인댄서와 서브보컬을 맡았다. 격렬하게 춤을 추면서도 안정적인 라이브를 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탄탄한 피지컬에 부드러우면서도 강인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는 파워풀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갖춘 아티스트로 아스트로의 성장에 큰 동력이 됐다.

또 아스트로 멤버 산하와 결성한 유닛 문빈&산하 활동을 통해 새로운 매력들을 보여주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2020년 9월 'IN-OUT(인 아웃)'을 발매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아스트로 때와는 또 다른 남성미까지 보여주며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를 확실히 보여줬다.

문빈&산하로도 꾸준히 앨범을 발표했고 불과 3달 전인 지난 1월에도 세 번째 미니앨범 'INCENSE(인센스)'를 발표했다. 발매 당시 쇼케이스에서 문빈은 "새로운 걸 많이 도전해보는 한 해가 되고 싶다. 개인으로서도 팀으로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우기도 했다.

불과 한 달 전인 3월 18~19일엔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유닛 첫 단독 팬 콘서트 'DIFFUSION(디퓨전)'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그는 "이번 공연은 오히려 아로하(팬덤명)에게 힘을 받아 가는 것 같다. 저희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시고 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빈은 아스트로로 또 유닛 문빈&산하로 자신의 음악 역량을 드러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은 지난 1월 문빈&산하 쇼케이스 당시 모습. /더팩트 DB

최근엔 힘들어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 7일 태국 출국을 위해 공항에 도착한 문빈이 어지럼증을 동반한 컨디션 난조를 보여 비행기 탑승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던 것. 이후 문빈은 태국 콘서트를 마쳤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팬들과 소통했다.

당시 문빈은 "몸이 좀 좋지 않았는데 지금은 괜찮다"며 팬들의 걱정을 달랬다. 또 "고백하자면 좀 힘들었다. 티를 안 내려고 했는데 팬콘 때부터 티를 냈던 거 같다. 미안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운동도 다시 하고, 하나둘씩 놓치고 있던 것들을 회복해서 로하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이후 9일이 지난 19일 문빈은 세상을 떠났다. 사망 소식은 20일 새벽에 전해졌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19일 저녁 8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숨진 문빈을 매니저가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문빈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한다면서도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속사 판타지오는 "그 누구보다 항상 팬들을 사랑하고 생각했던 고인의 마음을 잘 알기에 더 비통할 따름"이라고 전했는데, 실제로 문빈은 힘들었던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보다는 "로하를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고 "내가 선택한 직업이니 내가 감당해야죠"라며 밝은 미소를 짓던 아티스트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소속사는 "큰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이 고인을 경건히 추모하고 인사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며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 친지들, 회사 동료들이 참석해 최대한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발인은 22일이다.

문빈의 친여동생은 걸그룹 빌리 멤버 문수아다. 문수아는 현재 슬픔 속에 빈소를 지키고 있다. 문수아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는 "금주 예정된 일정이 취소 및 연기돼 안내드린다"며 "방송을 포함한 스케줄은 추가적으로 안내 드릴 예정"이라고 알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 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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