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등 90채 소유한 부부, 서류상 주소가 비닐하우스?... 부산도 ‘전세 사기’ 공포
이달 초 동래구 등 오피스텔 100채 사기 사건도
인천과 용인 동탄신도시에 이어 부산에서도 전세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달 초 80억원대 전세 사기를 친 혐의로 30대가 경찰에 구속된 데 이어 빌라·오피스텔 주인이 전세 만료일을 앞두고 잠적했다.
20일 피해자 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부산 소재 빌라와 오피스텔 90채 가량을 소유하고 있는 부부가 최근 전세 계약만료를 앞두고 전화번호를 바꾸고 사라졌다. 이들 부부 소유의 빌라 등은 부산 사상구, 동구, 부산진구 등 4곳에 걸쳐 있다.
이 빌라·오피스텔들의 세입자로 구성된 피해 대책위에 따르면 피해자는 모두 89가구에 전세금은 약 54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건물주인 부부는 건물 4곳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46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에 따르면 이들 주인 부부의 서류상 주소지에는 비닐하우스만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는 별도로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전세보증금 18억원 가량을 20여명의 세입자에게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부산진구 한 오피스텔 건물 실소유자 A씨와 공인중개사 등 6명을 사기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A씨 등은 지난 2020년 7월 중순부터 세입자 20여명에게 건물 소유자가 바뀐 것을 숨긴 채 전세 계약을 지속했고 이후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부산진경찰서는 이달 초 본인과 법인 명의로 소유한 부산 부산진구와 동래구 일대 오피스텔 100여채를 임대한 뒤 세입자들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는 등 80억원의 전세사기 피해를 유발한 혐의로 30대 B씨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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