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자산관리 수익 증가에 호실적…"금융위기 때와 달라"

장영은 2023. 4. 2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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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가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미 대형은행들의 실적 호조 대열에 합류했다.

투자은행(IB)과 거래수익은 다소 부진했으나 자산관리 수익이 증가하면서 상쇄했다.

샤론 예샤야 모건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산관리 부문에 1100억달러(약 146조3600억원)의 신규자금이 유입됐으며 이 중 약 200억달러(약 26조6000억원)는 올해 3월 혼란 이후 지방은행에서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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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EPS 1.7달러로 예상치 상회…자산관리 부문 11%↑
고먼 CEO "현재 혼란 2008년 금융위기와 완전히 달라"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모건스탠리가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미 대형은행들의 실적 호조 대열에 합류했다. 투자은행(IB)과 거래수익은 다소 부진했으나 자산관리 수익이 증가하면서 상쇄했다.

(사진= AFP)

모건스탠리는 19일(현지시간) 올해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7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평균 전망치(1.62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미 4대 은행과 마찬가지로 미 은행권 혼란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대형은행들은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이자 수익이 불어난 덕을 봤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예금주들이 자산을 중소은행에서 대형은행으로 이동한 반사이익도 누렸다.

다만 모건스탠리의 IB 부문 수익은 1년 전보다 24% 감소했다. 중앙은행 긴축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IB인 골드만삭스 역시 인수합병(M&A)와 기업공개(IPO) 등 투자금융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대비 1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시장 변동성 확대와 빠른 속도의 금리 인상 속에 신중해지면서 M&A는 감소했다”며 “스타트업들은 투자심리가 개선될 때까지 시장 데뷔를 미루면서 IPO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고 전했다.

딜로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M&A는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3월 30일 기준 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48% 감소한 5751억달러(약 765조6300억원)였다.

IB 부문 등의 부진을 만회한 것은 자산관리 부문이었다. 모건스탠리의 자산관리 수익은 66억달러(약 8조7800억원)로 전년대비 11% 급증했다. 샤론 예샤야 모건스탠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산관리 부문에 1100억달러(약 146조3600억원)의 신규자금이 유입됐으며 이 중 약 200억달러(약 26조6000억원)는 올해 3월 혼란 이후 지방은행에서 유입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금융위기는 아니지만 일부 은행들 사이에 위기가 있었고 지금도 있을 수 있다”면서, SVB와 시그니처은행 붕괴로 촉발된 혼란은 2008년 금융위기와는 “완전히 다르다”(remotely comparable)고 평가했다.

그는 또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금리를 한 두 번 더 올려 5~6% 수준으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험 요인으로는 △상업용 부동산 가격 하락 △지정학적 긴장 △은행 부문의 스트레스 △전 세계적으로 불균등한 경제성장을 들었다.

장영은 (bluera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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