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고함에 마운드 방문까지…효과 만점 '이승엽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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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위.
두산 베어스는 7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 놓았던 '명장' 김태형 감독 대신 '초보 사령탑' 이승엽 감독을 맞이했다.
3루 더그아웃에 있던 이승엽 두산 감독은 '마' 라고 소리를 쳤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방송 중계에 나왔다.
마운드 방문 효과를 톡톡히 본 이 감독은 '앞으로 자주 올라가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에 "우리 팀에는 유능한 투수 코치님이 계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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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난해 9위. 두산 베어스는 7년 연속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 놓았던 '명장' 김태형 감독 대신 '초보 사령탑' 이승엽 감독을 맞이했다. 최고 포수 양의지(36)가 친정팀에 합류했지만 1년만에 다이내믹한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오히려 '감독 리스크'를 걱정하는 이들이 꽤 있었다. 타석에선 '국민 타자'였지만 벤치에서는 '초짜'일 수 밖에 없다는. 개막한 지 3주만에 이승엽 감독은 주위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단호하고, 따뜻하고, 느긋하고, 득달같다.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 감독 못지 않다.
지난 16일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맞대결. 3연전 중 앞선 두 경기를 LG가 잡은 가운데 16일 8회 2사 2루에서 두산 이유찬이 LG 필승조 정우영의 4구째 투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는 일이 발생했다.
이유찬이 공에 맞는 순간. 3루 더그아웃에 있던 이승엽 두산 감독은 '마' 라고 소리를 쳤고, 이 장면은 고스란히 방송 중계에 나왔다.
일부에서는 정우영에게 소리를 친 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이 감독은 "이곳에서 소리를 쳐봤자 상대 선수는 들리지 않는다"라며 "당시 팀이 1점 차로 역전했지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선수들에게 '아직 마음 놓을 때가 아니다'라는 뜻으로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의 '계산'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8회에만 6점을 뽑아내면서 10대5로 승리를 잡았다. 1승2패. 첫 '잠실라이벌' 3연전에서 위닝시리즈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1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이 감독의 '간접 메시지'는 탁월했다. 2-0 리드 상황에서 9회말 마무리 홍건희가 등판했다. 선두 정은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노시환과 채은성을 잡았다. 브라이언 오그레디 타석을 앞두고 벤치에서 타임을 불렀다. 투수 코치가 나가는 듯 했으나 자세히 보니 이 감독이었다. 이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감독은 "오그레디의 홈런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투수에게는 이야기 안 했지만, 1점은 줘도 된다고 생각했다. '네 뒤에는 아무도 없으니 마무리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투아웃을 잡았기 때문에 혹시라도 긴장이 풀리면 안 되니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가벼운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심호흡을 한 홍건희는 오그레디를 삼진 처리하면서 승리를 지켜냈다.
마운드 방문 효과를 톡톡히 본 이 감독은 '앞으로 자주 올라가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에 "우리 팀에는 유능한 투수 코치님이 계신다"며 웃었다.
처음 이 감독이 두산의 새 감독으로 선임됐을 때 야구계는 놀라움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 감독이 선수 은퇴 이후 지도자 생활을 하지 않았기 때문. 지도자 코스를 밟았던 감독들도 제대로 준비가 안된 모습으로 우왕좌왕하다가 실패를 한 일들이 많았다. 제아무리 한국야구 최고 스타였던 이승엽이라도 감독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자신의 야구 철학을 마무리 캠프서부터 보여주며 '감독 이승엽'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시즌에 들어가서도 매우 꼼꼼하다. 새 외국인 투수 딜런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흔들리고, 호세 로하스가 부진하며 시즌 초반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지만 당황하지 않고 의연하다. 두산은 19일 현재 8승7패로 5할승률을 상회하며 5위에 랭크 돼 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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