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동신문은 '잔소리 일보'…간부들에 정신무장 채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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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당 일꾼(간부)들에게 최근 쓴소리를 하며 경제 분야의 성과 내기를 다그치고 있다.
이어 신문은 농장·탄광·화학공장 등에서 직무에 상관 없이 지위 실력을 보였던 일꾼들을 언급하며 "우리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이런 일꾼들의 지위에 대해 구태여 논할 필요가 없다"라면서 "오늘 우리 당은 바로 이런 일꾼들을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노동신문은 당 일꾼, 단위 간부들의 '일본새'를 지적하며 '잔소리'를 늘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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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분위기 다지기·경제 성장 동시 의도하는 모습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당 일꾼(간부)들에게 최근 쓴소리를 하며 경제 분야의 성과 내기를 다그치고 있다. 아울러 강력한 '사상무장'을 강조하며 결속을 유도하는 모습도 동시에 보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일꾼의 지위는 직무가 아니라 실력이 결정한다' 제하 기사에서 "일꾼에게 있어서 실력은 필수적이다"라면서 "실력이 있어야 자기의 책임을 다할 수 있고 대중의 신망도 지위도 높아진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문은 농장·탄광·화학공장 등에서 직무에 상관 없이 지위 실력을 보였던 일꾼들을 언급하며 "우리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이런 일꾼들의 지위에 대해 구태여 논할 필요가 없다"라면서 "오늘 우리 당은 바로 이런 일꾼들을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 정책의 진수를 파악하고 모든 문제를 대할 때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김정은)의 사상과 의도에 맞는가 맞지 않는가를 정확히 판별하는 높은 정치적 시력, 당에서 하나를 가르치면 열·백의 뜻을 헤아리고 자기 사업에 즉시 구현하는 민감성, 과업을 스스로 찾을 줄 아는 예민한 포착능력을 지녀야 한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신문은 '자만은 곧 퇴보'라는 기사에서는 지난 시기 높은 수준에서 생산을 정상화하고 질 좋은 제품을 개발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한 경공업공장이 이후 제품 갱신에서 뚜렷한 변화 없이 사람들의 호평을 잃었다는 사례를 조명했다.
신문은 "원인은 다른데 있지 않았다"면서 "일꾼들이 발전하는 현실을 외면하고 과거의 낡은 기준에 만족해하며 탕개(긴장)를 늦춘데 있었다"라고 진단했다.
이처럼 최근 노동신문은 당 일꾼, 단위 간부들의 '일본새'를 지적하며 '잔소리'를 늘어 놓고 있다. 흐뜨러진 사업태도를 바로잡거나 개선해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라는 지적이다.
다만 이는 경제부문 일꾼들에게 한정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북한은 국방부문에 대해서는 무력시위를 통한 성과를 과시한 뒤 '포상'을 하거나 '격려'하는 모습을 외부로 표출하고 있다.
김 총비서는 지난 14일에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8형'(화성-18형) 발사과정을 지도한 뒤 관련 국방과학연구부문의 중요관계자들에게 '노력영웅' 칭호 수여를 직접 제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신문은 일꾼들에게 사업태도를 개선하라 주문하는 것 외에도 '사상무장'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면서 결속 분위기를 다지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날 신문은 '대중체육사업에서 무엇을 중시해야 하는가' 기사를 통해 체육사업을 조직하면서 중요시해야 하는 것은 "누구나 다 참가하고 그것이 정신력 발동의 위력한 무기로 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생활체육에 있어서까지 간부들의 역할을 집요하게 요구하면서 결속을 위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북한이 이같이 노동신문을 통해 각종 주문·당부사항을 내놓는 것은 노동신문을 '당보'로 여겨 이를 통해 '당 중앙'의 의도를 학습해야 한다는 기조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당 세포비서 대회, 지난해 당 선전부문일꾼 강습회 등을 계기로 '당보학습의 정상화'를 내세우며 노동신문을 통해 당적 통제 강화 메시지를 수시로 발신하고 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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