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코코본드 휴지조각 여진 지속”… 금융당국, 은행채 발행 자제 검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월 들어 은행채 발행이 급증하자 금융 당국이 각 은행에 채권 발행 자제를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CS 사태 이후 국내 자본증권 발행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어 투자금이 대거 우량채인 은행채로 쏠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CS 사태의 여파가 아직 시장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 당국의 판단이다"라며 "자본증권 발행 시장 안정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고심하면서 은행채 발행 자제 방안까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자본증권 시장도 얼어붙어
연말까지 은행채 160조원 발행 전망
투심 쏠릴까 은행채 발행 자제 카드 만지작
4월 들어 은행채 발행이 급증하자 금융 당국이 각 은행에 채권 발행 자제를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 당국은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이후 자본증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시장 자금이 은행채에 쏠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최근 금융시장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국내 채권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 당국은 참석자에게 시장 정상화를 위해 은행채 발행 자제 방안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고 한다.
금융 당국은 CS의 코코본드(Contingent Convertible bond) 상각에 따른 여파가 국내 시장에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CS는 지난달 유동성 위기로 UBS에 합병되는 과정에서 170억달러(약 22조원)에 달하는 코코본드를 전액 상각했다. 이 과정에서 CS의 주식은 소각하지 않고 정해진 비율에 따라 UBS 주식으로 교환됐다. 이는 위기 발생 시 주주, 코코본드 투자자, 선순위채 투자자 순으로 손실을 부담하는 자본시장의 상식을 깬 조치였다.
코코본드는 유사시 투자 원금이 주식으로 강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조건을 붙여 발행하는 자본증권의 일종이다. 채권으로 분류돼 이자를 지급하지만,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조건부자본증권으로 불린다.
금융 당국은 CS 사태 이후 국내 자본증권 발행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어 투자금이 대거 우량채인 은행채로 쏠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전날 푸본현대생명이 후순위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푸본현대생명은 오는 26일 7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110억원 주문만 들어왔다. 발행사가 제시한 공모 희망 금리는 연 6.5~7.2%였지만 상단인 연 7.2%에만 주문이 들어왔다. CS 사태 이후 국내 공모 자본성증권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험사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상각 조건이 붙지 않아 CS의 코코본드와는 성격이 다르다. 그러나 CS 사태 이후 자본성증권에 대한 투심이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금융 당국은 지난해 4분기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자 시중은행에 은행채 발행 자제를 권고했었다. 은행채가 시장 자금을 대거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올해 채권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금융 당국은 지난달 중순 은행에 은행채 발행한도를 기존 만기도래 물량의 100%에서 125%까지 완화한다고 전달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로 그동안 주춤했던 은행채 발행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오는 5월부터 대규모 은행채 만기가 도래한다. 오는 5월부터 12월까지 은행채 차환 물량만 약 124조6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차환 물량의 125%를 발행할 경우 시장에 160조원 가량의 은행채가 쏟아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CS 사태의 여파가 아직 시장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 당국의 판단이다”라며 “자본증권 발행 시장 안정화를 위해 여러 방안을 고심하면서 은행채 발행 자제 방안까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李 ‘대권가도’ 최대 위기… 434억 반환시 黨도 존립 기로
- 정부효율부 구인 나선 머스크 “주 80시간 근무에 무보수, 초고지능이어야”
- TSMC, 美 공장 ‘미국인 차별’로 고소 당해… 가동 전부터 파열음
- [절세의神] 판례 바뀌어 ‘경정청구’했더니… 양도세 1.6억 돌려받았다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5년 전 알테오젠이 맺은 계약 가치 알아봤다면… 지금 증권가는 바이오 공부 삼매경
- 반도체 업계, 트럼프 재집권에 中 ‘엑소더스’ 가속… 베트남에는 투자 러시
- [단독] 中企 수수료 더 받아 시정명령… 불복한 홈앤쇼핑, 과기부에 행정訴 패소
- 고려아연이 꺼낸 ‘소수주주 과반결의제’, 영풍·MBK 견제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