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최고위 참석 대신 원내대표 면담…與, 사퇴설엔 선긋기(종합)

노선웅 기자 박기범 기자 신윤하 기자 2023. 4. 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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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태 최고위원은 자신을 둘러싼 실화 논란이 이어지자 이로 인해 최고위원회의에 부담이 갈까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자칫 어색한 상황이 연출될 경우 당내 혼란으로 비칠 수 있다고 판단해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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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참석 대신 원내대표 면담…윤재옥 "국민 입장 깊이 생각해야"
자진사퇴설에 강민국 "논의 전혀 없었다"…오늘중 대표 면담 가능성도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을 마친 후 나서고 있다.2023.4.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박기범 신윤하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최근 거듭된 실언 논란으로 당 안팎서 비판이 이어지자 당 지도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회의 참석 대신 원내대표와 면담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나타나지 않았다. 회의장에는 통상 참석자 이름과 직책을 알리는 명패가 마련되는데, 이날 현장에는 태 최고위원의 명패도 마련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2차례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다. 당 지도부가 당내 주요 의제를 논의하는 공식 회의로,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대부분 회의에 참석한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참석 대신 회의장 옆에 있는 원내대표실에서 윤재옥 원내대표를 기다렸다가 면담했다.

태 최고위원은 약 30분간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면담 요청 이유에 대해 입을 아꼈다. '최고위에 나오지 말라는 요청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아닙니다", '언제까지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을건지' 묻는 질문에는 "그만하시죠"라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도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설에 대해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앞으로도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는지, 오늘 최고위 불참은 본인 의사였는지 묻는 질문에 각각 "본인이 판단하실 문제", "본인 의사였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부하는 말로 "국민들의 기본적 입장을 깊이 생각해서 입장을 가지면 좋겠다는 정도로 (말했다)"고 밝혔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태 최고위원 불참 이유에 대해 "그건 잘 모르겠다"면서도, 회의에서 자진사퇴 관련 논의가 나왔는지 묻는 질문엔 "그런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여권에 따르면 태 최고위원은 전날 밤까지 회의준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날 오전 김장환 목사의 조찬기도회에 참석한 뒤 국회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보좌진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최고위원은 자신을 둘러싼 실화 논란이 이어지자 이로 인해 최고위원회의에 부담이 갈까 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 최고위원은 최근 '제주 4·3사건은 김일성 일가의 지시',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 등의 메시지로 논란의 중심이 됐다.

특히 김구 선생에 대한 발언이 알려진 이후 김기현 대표가 직접 태 최고위원을 만나 경고한 사실도 알려졌다. 김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로 인정하고 있고, 그 뜻을 잘 승계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노력하고 있다"며 태 최고위원 발언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자칫 어색한 상황이 연출될 경우 당내 혼란으로 비칠 수 있다고 판단해 회의에 불참한 것으로 보인다.

태 최고위원이 이날 중 김기현 대표와도 면담을 가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 관계자는 "오늘 만나긴 할 것 같다"면서도 "아직 약속이 잡힌 것은 없다"고 말했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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