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안우진이 2022년 안우진 넘는다? 최동원으로 불만족 '역대급 K머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023년 안우진이 2022년 안우진을 넘는다?
불가능하지 않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키움 에이스이자 KBO리그 최고투수 안우진(24)의 탈삼진 퍼레이드가 놀랍다. 안우진은 19일 고척 삼성전서 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2실점했다. 올 시즌 4경기서 두 자릿수 탈삼진만 세 차례 기록했다.
안우진은 1일 한화와의 개막전서 6이닝 5피안타 12탈삼진 2볼넷 무실점했다. 7일 창원 NC전서는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2탈삼진 1볼넷 1실점했다. 13일 고척 두산전서는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
4경기서 25이닝을 소화하며 무려 39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가 무려 14.04. 참고로 안우진은 2022시즌 224개의 탈삼진을 잡았고, 9이닝당 10.29개였다. 시즌 초반 탈삼진 페이스는 역대급이던 작년보다 더 가파르다.
안우진의 작년 224탈삼진은 최동원(223K)을 넘어 역대 KBO리그 국내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었다. 2021시즌 두산에서 뛴 아리엘 미란다가 보유한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225K)에 단 1개 모자랐다. 올 시즌 안우진은 225K를 훌쩍 넘길 기세다.
물론 시즌 첫 4경기일 뿐이다. 표본이 너무 적다. 장기레이스를 치르면서 체력이 떨어지면 탈삼진 페이스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안우진은 탈삼진을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탈삼진을 많이 잡을 수밖에 없는 괴물에이스다.
안우진은 올 시즌에도 150km대 후반의 패스트볼을 꾸준히 찍는다. 비록 스포츠투아이 PTS 기준 최초 160km 타이틀은 후배 문동주(한화)에게 넘겨줬지만, 평균 패스트볼 스피드는 안우진을 넘어설 자가 없다. 구위, 투구의 품질, 경기운영능력에서 KBO리그 NO.1이다.
홍원기 감독은 수년간 안우진에게 탈삼진 욕심보다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안우진은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극심한 제구 및 커맨드 기복은 옛날 일이다. 포심과 주무기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의 커맨드 역시 리그 최상위 클래스다. 커맨드가 좋고, 빠른 볼과 느린 변화구를 활용한 타이밍 싸움도 되니 탈삼진이 많은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여기에 시범경기서 본인의 고백대로 팔 스윙을 신경 쓰면서 던졌더니 타점이 높아지면서 수직무브먼트가 10cm가량 늘었다. 옆으로 휘는 변화구들의 위력이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최근 유행하는 스위퍼 구사에 그렇게 큰 뜻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연한 얘기지만, 아프지 않고, 체력 관리를 잘 하면 2023년 안우진이 2022년 안우진을 넘지 못할 이유는 1도 없다. 탈삼진도, 종합적인 퍼포먼스도. 안우진의 2023년은 2022년 안우진의 괴물 같은 활약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는 시간이다. 승운이 좀 안 따르는 게 흠이다. 4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08.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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