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시포, 홍콩 상장 준비"…알리바바 분할 발표 후 두 번째 IPO

정혜인 기자 2023. 4. 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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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신선식품 업체 프레시포(Freshippo·중국명 허마셴성)가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공개(IPO) 준비가 사실이면 프레시포는 알리바바그룹의 '6개사 분할' 발표 후 별도 상장을 추진하는 두 번째 기업이 된다.

프레시포의 IPO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이는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의 분할 발표 이후 2번째 상장 추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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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제품 체인업체, 지난해 100억달러 조달 계획했다 무산…
물류업체 차이냐오, 연말 목표로 200억달러 규모 상장 추진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신선식품 업체 프레시포(Freshippo·중국명 허마셴성) 오프라인 매장 /사진=프레시포 홈페이지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신선식품 업체 프레시포(Freshippo·중국명 허마셴성)가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공개(IPO) 준비가 사실이면 프레시포는 알리바바그룹의 '6개사 분할' 발표 후 별도 상장을 추진하는 두 번째 기업이 된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프레시포가 홍콩에서 IPO 준비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프레시포는 최근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모건스탠리를 포함한 여러 투자은행(IB)과 접촉해 홍콩 증시 상장 계획을 논의했다.

다만 소식통은 "IPO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기업가치 평가, 공모 규모, 상장 시기 등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상장은 내년 또는 그 이후에나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알리바바가 프레시포의 상장을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프레시포의 IPO 계획이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알리바바, CICC, 모건스탠리 측은 프레시포 IPO 추진 관련 논평을 거부했다.

프레시포는 지난해 1월 100억달러(약 13조275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 정부의 고강도 긴축 행보에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심화하면서 프레시포의 자금 조달 계획도 무산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알리바바그룹 산하 신선식품 업체 프레시포(Freshippo·중국명 허마셴성) 오프라인 매장 내부 /사진=프레시포 홈페이지

2016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프레시포는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온오프라인 통합 신선제품 판매 체인업체로, 한국 배달의민족 같은 음식 배달 서비스도 제공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중은 각각 65%, 35%이다. 지난해 3월 기준 중국 전역에 27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은 지붕에 부착된 컨베이어를 통해 상품을 운반하는 첨단 자동 주문 피킹 시스템을 갖췄고, 로봇을 이용한 음식 배달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선 신선제품의 배달 주문과 매장 식사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프레시포의 IPO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이는 지난달 알리바바그룹의 분할 발표 이후 2번째 상장 추진이 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그룹 산하 물류업체인 차이냐오 네트워크 테크놀로지는 지난달부터 200억달러 이상 규모의 홍콩 IPO를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말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장융 알리바바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28일 임직원에게 배포한 서한을 통해 그룹을 6개의 독립 사업체로 분할하겠다는 조직 개편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알리바바그룹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 개편이다. 알라바바그룹은 △로컬서비스 △디지털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컴퓨팅 △스마트물류 △글로벌 전자상거래 △타오바오 T몰 상거래 등 6개 사업부로 분할된다. 각 사업부에는 별도의 CEO와 이사회를 두고 독자적인 IPO 등의 자금조달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IT 대기업) 규제로 500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잃은 알리바바그룹이 투자자와 시장을 공략할 준비가 됐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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