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에 ‘빙’ 넣으려면 MS는 얼마 내야할까…“얼마든지 지불해야”

박준희 기자 2023. 4. 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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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는 비용이 수십억 달러라고 해도 상관 없이 지불해야 할 것이다."

전자 및 정보·통신(IT) 산업계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검색엔진이 구글에서 생성형 AI(인공지능)와 결합한 MS의 '빙(Bing)'으로 교체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따른 수십억 달러의 '교체 비용' 추산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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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 “구글 멀리 따돌릴 기회
수십억 달러라도 충분히 가치 있어”
생성형 AI(인공지능)과 결합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 ‘빙(Bing)’의 PC버전 초기화면. 문화일보 자료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비용이 수십억 달러라고 해도 상관 없이 지불해야 할 것이다."

전자 및 정보·통신(IT) 산업계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는 검색엔진이 구글에서 생성형 AI(인공지능)와 결합한 MS의 ‘빙(Bing)’으로 교체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따른 수십억 달러의 ‘교체 비용’ 추산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 교체 비용을 내는 것이 아니라, 검색엔진을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하고자 하는 업체가 막대한 돈을 삼성전자에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회사 RBC캐피탈의 애널리스트 리시 잘루리아는 "MS가 삼성과 그러한 파트너십을 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기회를 실현하기 위해 무엇이든(whatever) 지불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업계 전문가들은 "비용이 수십 억 달러에 달한다고 해도 상관 없다"며 "그것은 MS가 구글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수많은 이용자들을 빙으로 끌어오는 순간을 포착하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이 이 같이 MS가 삼성에 지불해야 할 ‘가치’를 언급하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지니고 있는 삼성의 지배력 때문이다. 잘루리아는 삼성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생태계에서 꽤 지배적이며, 세계적으로 엄청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MS의 필립 오켄든 재무담당 부사장은 비지니스인사이더에 "검색 광고 시장 점유율이 1%포인트 상승할 때마다 우리 광고 비즈니스 수익은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4년 구글은 아이폰의 기본 검색 엔진 탑재를 위해 제조사인 애플에 연간 10억 달러(약 1조3300억 원)를 지급했다. 이후 이 금액은 최근 몇 년 사이 150억 달러(약 20조 원)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글 검색엔진을 갤럭시 스마트폰에 탑재하고 있는 삼성도 구체적인 금액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구글로부터 거액을 지급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MS가 삼성의 스마트폰에 검색엔진을 탑재하기 위해선 이같은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최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그동안 구글을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사용해 온 삼성이 오픈AI의 챗GPT를 탑재한 MS의 빙으로 기본 검색엔진을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NYT는 현재 협상이 진행 중으로, 삼성이 구글과의 계약을 이어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나온 지난 17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2.78%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장중 한때에는 약 4% 급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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