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실축 그 선수? 축구화 벗는 ‘그래도 아직은’ 호아킨 [라리가 와치]

김재민 2023. 4. 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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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 실축으로 국내 축구팬에게 낯설지 않은 축구 선수 호아킨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친다.

호아킨은 "내 시간이 왔다고 말하고 싶다. 레알 베티스 선수로서의 마지막 시즌을 보낸다는 말을 할 시간이다"고 밝혔다.

축구팬들에게는 축구 커뮤니티에서 쓰인 '그래도 아직은 호아킨'(그아호)이라는 표현도 익숙할 수 있다.

그러나 호아킨이 30대 후반을 너머 40대까지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축구팬 사이에 '그아호'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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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재민 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전 승부차기 실축으로 국내 축구팬에게 낯설지 않은 축구 선수 호아킨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친다.

레알 베티스는 4월 19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SNS를 통해 호아킨 산체스의 은퇴 소식을 알렸다. 1981년생 만 41세 호아킨은 이번 시즌 종료 후 23년간 이어온 현역 생활을 마치고 축구화를 벗는다.

호아킨은 "내 시간이 왔다고 말하고 싶다. 레알 베티스 선수로서의 마지막 시즌을 보낸다는 말을 할 시간이다"고 밝혔다.

이어 호아킨은 "이게 작별은 아니다. '다음에 또 보자'다. 당신 곁에 계속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베티스는 내 삶이다"며 "다른 방식으로 살겠지만 지난 세월과 똑같은 느낌과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호아킨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현역 생활만 23년을 이어왔다. 국내 축구팬에게는 2002 한일 월드컵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당시 맞대결을 펼친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와 동갑이다. 그 때 그 선수가 2023년까지 현역으로 뛰었다.

베티스 유소년팀 출신으로 2000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한 호아킨은 이후 발렌시아, 말라가, 피오렌티나를 거쳐 2015년 다시 베티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 때만 해도 이런 '롱런'을 예상할 수는 없었다. 2015년 베티스 복귀 당시에 이미 33세였다. 폭발적인 스피드가 장점이었던 윙어가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30대 중후반까지 기량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레전드'가 황혼기를 보내려고 친정팀에 복귀하는 그림이었다.

그는 건재했다. 39세 시즌이었던 지난 2020-2021시즌까지도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다. 40대에 접어든 후로는 교체 자원이 됐지만, 유로파리그와 코파 델 레이에서는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고 2021-2022시즌 코파 델 레이 우승에 기여하며 자신의 통산 2번째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호아킨은 베티스에서만 통산 521경기를 소화하며 68골을 넣었다. 다른 팀에서 뛴 기간이 10년이나 되는 데도 웬만한 '원클럽맨'이 달성할 만한 출전 기록을 남겼다.

리그 전체로 볼 때도 역사에 남을 레전드다. 발렌시아, 말라가 시절을 포함해 프리메라리가 통산 615경기를 소화한 호아킨은 라리가 역대 최다 출전 2위다. 1위 안도니 수비사레타와의 차이는 단 7경기.

이번 시즌 출전 기회가 비정기적이었던 호아킨이 수비사레타의 기록을 넘기는 어렵다. 단 수비사레타가 골키퍼였다는 점, 호아킨이 체력 소모가 심하고 운동 능력을 많이 요구하는 윙어였다는 점에서 호아킨이 달성한 기록도 가치가 있다.

축구팬들에게는 축구 커뮤니티에서 쓰인 '그래도 아직은 호아킨'(그아호)이라는 표현도 익숙할 수 있다. 2000년대 중반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주전 윙어였던 호아킨과 전성기에 막 돌입하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교하며 '그래도 아직은 호아킨이 낫다'는 의미로 쓰였던 문장이다. '그아호'는 이후 호아킨과 호날두의 입지가 역전되면서 조롱 섞인 의미로 변질되기도 했다.

그러나 호아킨이 30대 후반을 너머 40대까지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서 축구팬 사이에 '그아호'가 재조명되기도 했다. 반대로 자기관리의 화신으로 여겨지던 호날두는 최근 기량 하락과 경기 외적인 문제로 추락하며 호아킨만큼 선수 경력을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아직까지 뛰던' 호아킨의 여정은 23년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빅클럽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하고도 이렇게 축구팬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는 선수는 흔치 않다.(자료사진=호아킨)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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