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변속불가… 그랜저, 아홉번째 무상수리

박진우 기자 2023. 4. 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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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그랜저가 또 무상수리에 들어간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3월 13일까지 생산된 그랜저와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올해 3월 14일까지 생산된 그랜저 하이브리드, 신형 코나(2022년 12월 16일~2023년 3월 21일 생산) 등 3만8224대는 SCU 문제로 무상수리에 들어간다.

그러나 출시 이후 반년 새 벌써 9번째 무상수리라는 점에서 그랜저의 초기 품질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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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그랜저가 또 무상수리에 들어간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아홉번째다. 전자식변속시스템제어기(SCU) 오류로 간헐적으로 변속이 불가능한 문제가 발견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해 3월 13일까지 생산된 그랜저와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올해 3월 14일까지 생산된 그랜저 하이브리드, 신형 코나(2022년 12월 16일~2023년 3월 21일 생산) 등 3만8224대는 SCU 문제로 무상수리에 들어간다.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현대차 제공

최근 자동차는 기계식 변속이 아닌 전기적 신호로 변속하는 장치(SBW·shift by wire)가 적용된다. 그랜저는 이를 제어하는 SCU가 변속 중 오류를 일으켜 변속이 불가능하거나 계기판 경고 문구가 뜰 수 있다.

해당 문제는 무선 업데이트(OTA)로 5분 만에 간단하게 해결(블루링크 개통차에 한함)할 수 있다. 그러나 출시 이후 반년 새 벌써 9번째 무상수리라는 점에서 그랜저의 초기 품질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랜저는 지금까지 시동꺼짐,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오류, 전동 트렁크 미작동, 메모리 시트 스위치 누락 등으로 무상수리를 8번 진행했다.

최근에는 주차거리경고기능 미작동으로 리콜(자발적 시정조치)을 진행 중이다. 자동차제어장치와 주차센서 간 통신 불량으로 생긴 이 문제는 후진 시 추방 물체와 충돌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후방카메라 화면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오류도 발견돼, 각 서비스센터에서 비공식적으로 무상수리가 진행되고 있다.

품질 문제에도 그랜저는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형 그랜저는 올 1분기 2만9864대가 판매돼, 월평균 9954대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출고 대기 기간은 내연기관의 경우 3~5개월, 하이브리드 모델은 10개월 이상이다.

그랜저의 흥행 이유로는 대체할 차가 없다는 점이 꼽힌다. 기아 K8이 유일한 대항마로 여겨지지만, K8의 판매량은 그랜저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이후 제품 변경이 없어 신형 그랜저와 경쟁하기에는 상품성이 부족하다는 게 시장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잇따른 품질 문제에도 그랜저 판매가 높은 건 국내 시장의 특수성 때문”이라며 “국내 완성차 회사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에 집중하면서 큰 세단에 대한 소비자 선호가 그랜저에 쏠리고 있는 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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