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생각나네…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10조원' 이혼소송 시작

양진원 기자 2023. 4. 2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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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주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 소송이 시작됐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권 창업주가 가지고 있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100%의 절반을 달라고 청구했다.

이를 위해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이 끝날 때까지 권 창업주의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주식 등을 처분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가 이를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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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00% 권혁빈 창업주, 재산 분할로 지배구조 달라질까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의 이혼 소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 규모가 수조원에 달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뉴스1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주 겸 최고비전제시책임자(CVO)의 이혼 소송이 시작됐다. 권 창업주가 자산 10조원에 이르는 거부인 만큼 배우자와의 재산 분할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권 창업주는 지주사 지분 100%를 가지고 있어 그룹을 온전히 지배하고 있는데 이번 이혼으로 배우자가 지분을 분할받는다면 이러한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가정법원 가정3부(부장판사 원정숙)는 지난 19일 오후 5시 권 창업주와 배우자 이모씨의 이혼 소송 첫 변론준비기일을 진행했다.

변론준비기일은 본격적인 변론에 앞서 양측 입장을 확인하고 심리 계획을 정하는 절차인 만큼 당사자들은 이날 법정에 나오지 않았다.

아울러 재판부는 이들의 사생활을 보호해달라는 주장을 받아들여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서울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하면서 권 창업주가 가지고 있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지분 100%의 절반을 달라고 청구했다. 이를 위해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이 끝날 때까지 권 창업주의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주식 등을 처분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가 이를 인용했다. 반면 권 창업주는 이혼 소송 기각을 요청했다.

이씨는 지난 20년 동안 결혼 생활을 이어왔고 자녀들 양육까지 책임졌기 때문에 재산의 50%를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남편인 권 창업주가 유책 배우자라고 본다. 다만 사생활을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국내 법원은 '배우자 중 어느 한쪽이 동거 부양 협조 정조 등 혼인에 따른 의무를 위반해 명백한 이혼 사유가 생겼을 때만 상대방이 이혼 청구를 할 수 있다'는 유책주의를 원칙으로 삼는다.


권혁빈의 스마일게이트, 지배구조 변동 오나


스마일게이트 사옥. /사진=스마일게이트
1974년생인 권 창업주는 서강대학교 동문인 이씨와 지난 2001년 결혼했다. 다음해인 2002년 스마일게이트를 세우고 지주회사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이사·이사장을 거쳐 2017년에는 공익사업 재단인 희망스튜디오 이사장이 됐다. 2020년에는 스마일게이트 CVO로 취임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06년 출시한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주요 게임사로 자리매김했고 2018년에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를 선보이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현재 기업 가치 10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지분 100% 권 창업주 보유)는 그룹 자회사 지분 거의 전부를 갖고 있어 스마일게이트는 권 창업주의 견고한 1인 지배체제로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혼과 재산분할이 성사되면 이모씨가 권 창업주의 지분을 상당 부분 가져갈 수도 있는 만큼 현재 구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혼 이후 남남이 된 이들이 회사 지분을 공유하는 게 쉽지 않아 이모씨가 그룹 내 유력 계열사를 나눠 가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권 창업주 부부의 이번 소송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를 세운 빌 게이츠와 그의 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의 이혼 소송을 연상시킨다. 이들은 2021년 5월 결별 발표 후 3개월 만에 27년 결혼생활을 마무리했는데 175조원에 달하는 빌 게이츠의 재산을 나누기로 합의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이 부부의 이혼 사유는 빌 게이츠의 외도로 알려졌다.

한편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18일 발표한 올해 한국의 50대 자산가 순위에서 권 창업주는 51억달러(6조7000억원)로 김병주 MBK회장(97억달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80억달러),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57억달러)에 이어 국내 4위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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