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에 누구보다 강한 Z세대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 는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딱잘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Z세대는 네이버가 아니라 유튜브로 검색한다는 말이 있다.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글로 된 게시물을 읽어야 하지만, 유튜브에서는 영상 섬네일만 봐도 내용이 이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튜버들은 조회수를 위해 가장 명확하면서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섬네일을 제작한다. 만약 섬네일로 이해가 안 되더라도 글을 읽기보다 영상을 보고 듣는 게 Z세대에게는 더 익숙하다. 영상은 2배속으로 볼 수 있는 반면, 글은 속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Z세대는 문해력과 활자 이해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미지에 대해서는 이전 세대보다 적응력이 뛰어나다. 사진 등을 이용한 유행이 늘어나는 것도 이 같은 Z세대의 특징과 관련 있다.
# '내가 바퀴벌레로 변하면'이라고 묻기
# 항공 샷부터 사진 속 사진 속 사진까지
항공 샷 이외에 또 많이 보이는 건 거울 앞에서 카메라를 들고 찍는 사진이다. 그냥 거울 셀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둘은 분명 다르다. 거울 셀카는 휴대전화 뒷면 카메라를 활용하지만 이 사진은 휴대전화 앞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다. 셀카 모드로 설정된 휴대전화 앞면 카메라를 거울 쪽으로 향하면 자신이 총 3번 담긴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런 사진은 최근 아이돌 SNS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앞으로 더 유행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만약 자신이 이와 비슷한 사진을 이미 찍은 적이 있다면 제법 유행을 잘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 하나 재밌는 건 얼마 전 누리꾼이 이 사진의 원조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2011년 배우 손예진이 본인의 '미투데이'에 업로드한 사진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손예진둥절'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 내 셀카 넣은 영화 '바비' 포스터
‘누구나 바비가 될 수 있고, 바비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영화 메시지를 잘 담은 마케팅이다. 또 최근 들어 영화관들이 종이 포스터 배치를 줄이고 있는데, 사실 포스터에 대한 관람객의 니즈는 여전하다. 이런 가운데 직접 만든 포스터 이미지를 SNS 등에서 배포할 수 있게 했으니 마케팅 효과는 덤일 것이다. 자신이 만든 것을 SNS에 공유하기를 즐기는 Z세대 사이에서 이는 가장 빠르고 재밌게 유행을 만들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사람의 SNS에서 자신만의 바비 포스터가 보이고 있으니 '바비' 홍보사의 마케팅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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