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현인이 남긴 큰 울림, ‘바로 우리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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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모습 그 자체로 감동을 주는 이들이 있다.
故 이종욱(1945~2006)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과 故 이태석(1962~2010) 신부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이 사무총장이 2003년 11월 WHO 대표단 세계회의에서 던진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하고, 그 누군가가 바로 우리입니다(Somebody has to do it and we are that somebody)"라는 발언은 이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로 뭉클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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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사무총장은 2003년 WHO 제6대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기구 수장으로 당시 많은 화제가 됐다. 그해 사스(SARS)가 유행하며 국제 사회가 큰 위기에 빠지자 그는 신속 대응을 위한 콘트롤 타워 '전략보건운영센터(SHOC)'를 만들어 찬사를 받았다. 이 사무총장 사망 이후 이 기관은 그를 기리는 뜻에서 '이종욱 전략보건운영센터(JW LEE SHOC)'로 이름을 바꿨다. 이 사무총장은 이외에도 생전 WHO에서 질병 퇴치와 빈민 구제에 헌신해 '아시아의 슈바이처'로 불린다.
두 사람의 특별한 인생 여정을 감상할 수 있는 '바로 우리展'에 큰 관심이 쏠린다. 4월 22일 열리는 이번 전시의 첫 번째 관람 포인트는 이종욱 사무총장과 이태석 신부, 두 위대한 의사의 삶과 정신을 소개하는 '아카이브 전시'다. 이 사무총장이 2003년 11월 WHO 대표단 세계회의에서 던진 "누군가는 이 일을 해야 하고, 그 누군가가 바로 우리입니다(Somebody has to do it and we are that somebody)"라는 발언은 이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로 뭉클한 울림을 준다.
이 사무총장과 이 신부는 닮은 점이 많다. 가난하고 병든 자를 위해 평생 헌신했다. 국경과 종교의 벽을 넘어 사랑과 나눔을 온몸으로 실천했다. 전시는 감염병 대유행, 기상 이변, 전쟁 등 대규모 재난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오늘날 '두 현인의 정신을 기억하고 그 가치를 우리 사회에 되살리는 것이 지금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메시지를 관람객에게 전한다.
세 번째 관람 포인트는 두 현인의 삶을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도슨트 오디오 녹음을 배우 신애라(이종욱) 씨와 최수종 씨(이태석)의 목소리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은 그동안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며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온 대표적 스타로 꼽힌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놓쳐선 안 될 관람 포인트다. 이 신부 제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부활'과 이 사무총장의 삶을 소개한 다큐멘터리 '백신 황제 이종욱, 나는 행동한다'가 전시기간 동안 상영된다. 이 신부의 '섬김의 리더십'과 이 사무총장의 '글로벌 리더십'을 주제로 한 강의도 들을 수 있다. 강의는 단체 관람시 요청할 경우 일정 협의를 통해 진행된다.
이밖에도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특별 강의와 드로잉 퍼포먼스, 미니콘서트, 출품작 스페셜 경매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린다. 4월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되는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주최 서울시)이 그 중 하나. 평소 이태석 신부를 존경해온 싱어 송라이터 최고은 씨가 참여해 아주 특별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층에서 4월 22일부터 5월 8일까지 17일간 열린다. 수익금은 WHO 백신 마련, 남수단 톤즈에 절실히 필요한 보건소‧학교 설립 지원 등에 쓰인다.
입장료 성인 1만2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6000원.
문의 (사)이태석재단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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