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또 다른 도전 그릴 '율대장' 김유리 "백세시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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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인데요, 저는 어린아이나 다름이 없죠" 여유를 갖고 다음을 바라보는 김유리(31, 전 GS칼텍스 소속)가 전한 말이다.
앞서 김유리는 지난 16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안녕하세요, 배구선수 김유리입니다"라는 인사를 시작으로 "갑작스럽게 이렇게 은퇴소식을 전하게 돼서 많이 놀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저의 배구인생을 돌이켜보면 좋은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는데 그래도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팬분들의 많은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은퇴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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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백세시대인데요, 저는 어린아이나 다름이 없죠" 여유를 갖고 다음을 바라보는 김유리(31, 전 GS칼텍스 소속)가 전한 말이다.
두 번째 은퇴, 그리고 또 다른 형태의 새로운 시작을 맞이한다. GS칼텍스에서 주장 한수지(34)와 함께 맏언니 라인, 그리고 분위기메이커 '율(유리)대장'으로 선수단을 이끌어왔던 미들블로커 김유리가 코트를 떠난다.
앞서 김유리는 지난 16일, 개인 SNS 계정을 통해 "안녕하세요, 배구선수 김유리입니다"라는 인사를 시작으로 "갑작스럽게 이렇게 은퇴소식을 전하게 돼서 많이 놀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저의 배구인생을 돌이켜보면 좋은 일도 많았고 힘든 일도 많았는데 그래도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팬분들의 많은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은퇴 소식을 전했다.
18일,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김유리는 "언젠가는 (은퇴소식을) 전해야하고, 구단 계정에 공지로 올라가는 것보다 팬들에게 먼저 알려야 할 것 같아 글을 올리게 됐다"고 운을 뗐다.
34세까지 선수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은 점점 심해지는 무릎부상이었다.
부상 상태에 대해 묻자 김유리는 "코보컵때부터 재활을 길게 했어야 했다"며 "그래도 5개월 가량을 쉬었는데, 점프를 하지 않으니 지금은 좀 낫다"고 털어놓았다. 한 발 착지 역시 무릎에 만만찮은 무리를 줬다고.
"올 시즌까지는 운동을 그래도 좀 했어요, 그러다가 11월에 감독님과 얘기를 하고 병원 세 군데를 들렀는데 한 군데만 수술을 권하고 두 군데는 쉬엄쉬엄 운동을 하는 방향으로 말하는거에요, 그런데 배구를 하면서 쉬엄쉬엄 운동을 할 수가 있나요? 상상도 못하죠, 사실 예전부터 다리 관리가 잘 안되는 편이었어요"
어느 날은 제대로 앉지도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해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선택의 길이 많지 않았다. 김유리는 차상현 감독과의 상의 끝에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나중에 돌아보면 팬들의 응원은 그리울 것 같아요, 어느 누가 제 이름이 적힌 옷을 사서 들고오고 인생에 언제 이런 경험을 또 해보겠어요, 저한테 초등학교 3학년 팬이 있었는데 네가 버스를 혼자 타고 올 수 있게 되면 (선수를) 그만둔다고 농담했죠, 그 친구가 지금 중학교 2학년이에요, 이제 혼자 버스를 탈 수 있는데 진짜 그만두게 됐어요, 정말 팬들과 함께 하는 맛으로 배구를 했던 것 같아요"
그는 첫 번째 은퇴를 가리켜 당시 상황이 너무 괴로웠기에 '도피'에 가깝다며 농담어린 말투로 화답했다. 완전히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하는 나이가 된 현재, 두 번째 물러남은 의미가 다르다. 또 다른 시작은 어렵지만 재도약할 시간은 길다.
김유리는 "요새 백세시대인데, 제가 아직 1/3밖에 살지 않았는데 그럼 어린애나 다름없잖아요"라며 웃음지었다.
지금껏 배구만 해왔기에 아직 '다음'에 대한 윤곽은 잡지 못했다. 지도자 자격증도 땄고 대학 학위도 취득했지만 곧장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는 "아직 5월까지는 재활과정이 남아있다, 재활을 하고 좀 쉰 후에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좀 찾아볼 생각"이라며 한결 편안해진 말투로 '제2의 도전'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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