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4강 PO 리포트] 변준형이 야전사령관으로서 완벽했던 이유, 할 때 하고 줄 때 준다

손동환 2023. 4. 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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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준형(185cm, G)이 야전사령관으로서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고양 캐롯을 89-61로 꺾었다. 3승 1패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20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최고의 무대에 올랐다.

KGC인삼공사는 2020~2021시즌 ‘퍼펙트 10’을 달성했다. 6강 플레이오프 3경기와 4강 플레이오프 3경기, 챔피언 결정전 4경기 모두 패하지 않았다. KBL에 없었던 역사를 썼다. 그 정도로, KGC인삼공사는 강력했다.

그리고 2021~2022시즌이 됐다. KGC인삼공사의 강력함은 변하지 않았다. 32승 22패로 정규리그 3위. 새롭게 1옵션 외국 선수가 된 오마리 스펠맨(203cm, F) 없이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변준형의 역할이 컸다. 이재도(180cm, G)의 이탈로 포인트가드를 맡았지만, 포지션 변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점점 자신만의 스타일을 보여줬다. 공격형 가드로 경쟁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KGC인삼공사와 변준형 모두 2021~2022시즌 종료 후 변화를 겪었다. 팀을 7년 넘게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현 고양 캐롯 감독) 대신 김상식 감독을 새롭게 임명했다. 최승태 수석코치와 조성민 코치 등 코칭스태프에도 변화를 줬다. 코칭스태프가 달라졌기에, 팀 컬러에 변화가 크다.

변준형이 느끼는 변화도 컸다. 그래서 시즌 초반에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팀원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변준형에게 도움이 됐고, 변준형 스스로도 김상식 감독의 스타일에 녹아들었다. 그 결과, 2022~2023 2라운드 MVP를 받았다.

KGC인삼공사가 계속 단독 1위를 하는 이유. 변준형의 지배력이 분명 있다. 2라운드만큼은 아니지만, 예년보다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노련함까지 붙었다.

모든 기량을 끌어올린 변준형은 데뷔 첫 정규리그 1위의 기회를 맞았다. 지난 3월 26일 원주 DB전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3경기 평균 17.3점 3.7어시스트 2.3리바운드에 1.0개의 스틸로 맹활약하고 있다.

변준형은 4차전 시작부터 공수 존재감을 드러냈다. 볼의 유무에 관계없이 페인트 존으로 날카롭게 들어갔고, 경기 시작 3분 동안 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KGC인삼공사의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변준형의 공헌도가 가장 크게 느껴졌던 건 따로 있다. 이정현(187cm, G) 수비였다. 자신이 지닌 힘과 수비 노하우로 이정현을 틀어막았다. 이정현의 1쿼터 득점을 ‘3’으로 막았고, 이정현의 1쿼터 야투 성공률을 25%(3점 : 1/4)로 낮췄다. 캐롯의 주포를 봉쇄한 KGC인삼공사는 28-11로 1쿼터를 마쳤다.

주도권 획득에 기여한 변준형은 1쿼터 종료 2분 34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2쿼터 시작 2분 45초가 지날 때까지 벤치에 있었다. 여유롭게 체력을 비축. 중요한 순간에 힘을 쓸 기반을 마련했다.

코트로 다시 나온 변준형은 더 침착했다. 2대2 공격에서 압박을 당해도, 페인트 존으로 들어가는 오세근(200cm, C)에게 볼을 정확히 줬다. 동시에, 활발했다. 속공 참가와 풀 코트 프레스 등 높은 에너지 레벨을 보여줬다. 변준형이 야전사령관 역할을 100% 해냈기에, KGC인삼공사는 캐롯과 차이를 더 벌릴 수 있었다. 점수는 47-26.

KGC인삼공사의 승리가 가까워졌다. 그렇지만 변준형은 방심하지 않았다. 빠르게 밀어야 할 때와 천천히 해야 할 때를 정확히 구분했다. 또, 페인트 존으로 수비를 밀집시킨 후, 3점 라인 밖에 있는 선수에게 킥 아웃 패스. 문성곤(195cm, F)과 오마리 스펠맨(203cm, F)이 3점으로 화답했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 시작 2분 32초 만에 55-29로 달아났다.

변준형은 주는 것만 하지 않았다. 자기 찬스에서 과감히 던졌다. 3쿼터 시작 3분 31초 만에 3점 성공. 변준형의 다양한 선택지가 캐롯에 혼란을 줬다. KGC인삼공사와 캐롯의 차이는 더 커졌다. 78-48로 3쿼터를 마친 KGC인삼공사는 시리즈 종료에 근접했다.

점수 차가 너무 컸다. 주전들이 마지막 쿼터에 굳이 나설 필요 없었다. 변준형도 그랬다. 시리즈 마지막을 벤치에서 보냈다. 오는 25일부터 챔피언 결정전을 뛸 예정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안방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시작하게 됐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GC인삼공사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4%(22/41)-약 37%(11/30)
- 3점슛 성공률 : 약 43%(12/28)-약 22%(8/36)
- 자유투 성공률 : 약 82%(9/11)-약 71%(15/21)
- 리바운드 : 46(공격 9)-37(공격 10)
- 어시스트 : 20-13
- 턴오버 : 11-14
- 스틸 : 8-7
- 블록슛 : 4-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안양 KGC인삼공사
- 문성곤 : 22분 11초, 22점(2점 : 4/5, 3점 : 4/6) 7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 오세근 : 26분 33초, 16점(2점 : 4/7, 3점 : 2/3)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 정준원 : 26분 57초, 16점(2점 : 5/5, 3점 : 2/4) 5리바운드 1어시스트
- 오마리 스펠맨 : 26분 56초, 10점 5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 박지훈 : 18분 41초, 10점(자유투 : 5/5) 3리바운드(공격 1) 2스틸 1어시스트 1블록슛
2. 고양 캐롯
- 디드릭 로슨 : 37분 3초, 20점(3점 : 3/9) 9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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