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는 여행 문턱’ 코로나 이전 수요 되찾을까 [여행가중계]
2023년 1분기를 보내고 맞은 4월. 여행업계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해외여행은 본격적으로 활기를 되찾았고 또 크고 작은 행사를 통해 국내여행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의 여행 산업은 또 어떤 길을 가게 될까요.
여행플러스는 여행 동향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주요 기사를 모아봤습니다.
해외여행이 전 세계적으로 회복 궤도에 올랐다. 연합뉴스가 7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항공편 이용객 수는 70억 명에 달한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73.8% 수준으로, 탑승객 규모가 큰 톱 10개 공항만 따지면 85.9%까지 회복한 셈이다.
국내에도 해외여행 붐이 불고 있다. 본격적인 해외 자유여행을 넘어 신혼여행객들도 해외로 향하고 있다. 호텔스컴바인은 올봄 신혼여행지 항공권 검색량이 크게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근거리 여행지인 발리와 푸껫의 검색량은 각각 8배, 6배로 크게 증가했으며,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유럽 지역에서는 파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국제선도 증편
회복 궤도에 오른 해외여행 수요에 따라, 국제선 운항도 정상화하고 있다. 지난 9일 국민일보가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국제선 여객수는 471만175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정부가 국제선 운항을 일부 정상화하면서 해외여행객 수가 점차 증가하더니, 올 1분기에는 3달 연속 450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여기에 한중 노선 운항 확대 소식도 들려오니, 전망은 더 밝을 예정이다. 특히 지난 3일 국토교통부는 9월까지 국제선 운항횟수를 코로나19 이전의 90% 수준까지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는 만큼, 코로나로 높아졌던 해외여행 문턱이 낮아졌다고 봐도 되겠다.
국제선 운항이 정상화함에 따라 항공사 역시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채용을 진행한 대한항공을 필두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등도 지난 1월 채용 절차를 시작했으며, 진에어 또한 2023년도 신입·경력 일반직을 공개 채용한다고 12일 밝혔다.
▲대만 인기 부상
기존 강호 일본 외에 대만의 인기가 부상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4일 파이낸셜뉴스는 올해 1분기 인터파크의 대만 패키지여행 상품이 코로나 이전보다 4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이 일본에 이어 근거리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터파크는 대만의 풍부한 볼거리와 미식 등 매력 요소가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히 수요가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에 관심을 가진 것은 한국뿐만이 아닌 듯하다.
같은 날 이데일리는 대만 관광시장 회복을 다뤘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대만을 방문한 전체 외래 관광객은 25만5000명이다. 이중 한국인 관광객의 수는 3만7000명으로 약 14.5% 비중이다. 2만7000명 대를 기록한 이웃나라 일본과 비교하면 약 40% 정도 높은 수치다.
지난 3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터리 일원에서 진해 군항제가 열렸다. 4년 만에 열린 축제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45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 방문객의 12%인 54만여 명으로 추산됐는데, 이중 대만 관광객 수만 20만에 달해 화제를 모았다. 중화항공이 김해-타이베이 노선 재운항을 기념해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정부가 이달 1일부터 내년 말까지 22개국을 대상으로 전자여행 허가제를 면제하면서 해외여행사들이 한국 관광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아시아 현지 여행사들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면서 향후 여행수지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나온다. 다만, 서울경제는 “한국인의 해외여행 수요 증가세가 가파른 까닭에 국내 여행수지 적자 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봤다.
▲인바운드 관광객 ‘긍정 전망’
방한 외국인 관광객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 5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코피스트 고위급 관광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의 기조연설을 맡은 피오나 제프리 유엔세계관광기구 컨설턴트는 “올해 국제 관광객, 2019년 수준의 90%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사는 적극적인 방한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운영해 1000만 관광객 유치를 목표한다고 6일 밝혔다. 2018년 겨울 이후 정기노선 운항 이력이 없거나 신규 취항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에 마케팅 비용을 지급하고 환승노선 운영 항공사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방한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열린 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내수 대책으로 발표한 K 관광 활성화 방안의 첫 번째 행사로 ‘내 나라 여행박람회’를 개최했다. 숨겨진 지역 여행지 정보를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지역 여행 상품을 할인 가격에 판매하면서 내수 관광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관광 취약계층 지원도 나선다. 서울시는 관광 취약계층 여행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경제적,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여행 기회가 적은 시민들에게 관광활동을 장려하는 것이다. 모집 인원은 저소득층 1400명, 저소득층 장애인 500명으로 희망에 따라 2~4인 및 서울 또는 지방 여행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지자체 움직임도 활발
지자체도 관광객 모시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전관광공사는 지난 7일부터 ‘대전, 가보자 Go!’ 미션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여행객이 지정 미션을 수행하고 사진·영수증 등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1인당 최대 5만 원까지 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부가가치 창출이 큰 숙박 관광을 꾀한 것이다.
간편하게 돌아볼 수 있는 시티투어 버스도 재개했다. 현재 시티투어를 재개한 곳은 강원도 양구와 정선 등이다. 기존 대중교통이 불편해 개인 관광에 어려움이 있던 지역을 시티투어로 편히 돌아볼 수 있게 됐다. 개인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는 이른바 뚜벅이 여행객들의 여행 제약이 줄어들면서 새로운 지역 관광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이벤트도 한몫
활발한 지역 이벤트도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대표주자는 순천정원박람회다. 개장 12일차를 맞은 지난 12일, 100만 관광객을 돌파해 이목을 끌었다.
10년 만에 돌아온 박람회인 데다, 올해는 꽃소식이 조금 일찍 찾아온 까닭에 상춘객들의 발길을 불러 모았다는 분석이다. 순천시는 박람회를 통해 1조5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지역 축제도 봄바람을 탔다. 천안을 비롯한 수도권 인근 지역은 물론이고 신안 선도 섬 수선화 축제와 경주벚꽃축제에 이르기까지 국내 여행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다만, 봄비로 인해 벚꽃이 자취를 감춘 만큼, 관광 수요를 견인할 수 있는 꾸준한 지역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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