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의 로망’ 카니발 중고차, 지금이 구입 적기?
‘MPV, 질러볼까?’
국내 MPV(다목적차량) 시장 ‘원톱’ 모델인 기아 카니발 중고차 가격이 떨어지며 다인승 RV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대체재인 7인승 이상 SUV의 인기에 눌린데다, 하반기엔 ‘신형 카니발’ 등장이 예고되며 중고차 가격이 빠진 것이다.
이에 따라 중고차 업계에선 지금이 ‘MPV 구매 적기’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시트 구성도 SUV보다 다양하며 심지어 최대 11인승까지 탑승 가능한 넉넉한 공간을 지닌 매력적인 ‘MPV’를 애마로 품고자 한다면 ‘중고차’가 합리적인 ‘카라이프’를 즐기는 방법일 수도 있다.
■‘대디들의 로망 MPV, 카니발’
20일 중고차 플랫폼인 케이카 및 엔카에 따르면 중고 카니발은 지난해 말부터 올 1분기까지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다. 대표 모델인 올 뉴 카니발, 더 뉴 카니발에 이어 카니발 4세대도 가격 조정을 받고 있다.
실제 케이카 기준, 올 뉴 카니발(2014년~2018년)은 올 1월 2066만원에서 2월 1999만원, 3월 1894만원, 4월 1879만원으로 하락을 이어갔다. 후속 더 뉴 카니발(2018~2020년) 역시 올 1월 2992만원에서 2월 2879만원, 3월 2747만원, 4월 2716만원으로 3개월 새 수백만원씩 감가됐다.
2020년 출시된 카니발 4세대 경우엔 1월 3845만원에서 2월 3792만원으로 하락을 이후 3월 3820만원, 4월 3833만원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이는 휘발유 모델 강세와 2023년식 모델 등장에 따른 것이다. 주력인 ‘경유 카니발’는 여전히 약세다.
‘엔카’에 오른 매도 물량들도 같은 기조다. 4세대 11인승 프레스티지는 주행거리 5~6만㎞급 하단에서 2400만~2600만원대 선이고, 수요가 많은 4세대 9인승 노블레스도 주요 옵션들이 들어갔지만 2700만~2800만원대까지 내려왔다.
이러한 하락은 중고차 시장에 물량 공급이 많기 때문이다. 올 1분기엔 현재 시장에 ‘쌓인 카니발 재고’가 전 분기 대비 30% 가량 증대됐다. 결국 구매자 입장에선 ‘아반떼 신차’ 가격 수준으로 잘 만 고르면 괜찮은 ‘MPV’를 가질 수 있는 셈이다.
■이 차, 왜 인기죠 ?
카니발의 인기는 신차든, 중고차든 ‘두터운 수요’가 늘 받쳐주는 덕분이다. 특히 캠핑, 차박 등으로 ‘팬덤층’이 생길 정도로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이 덕에 카니발 4세대는 신차 시장에서 지난해 12월, RV 부문 월판매 1위(카니발은 7565대, 같은 달 쏘렌토 6656대)를 기록했다. 같은급 차종 가운데 스타리아를 제외하면 경쟁 국산이 없다는 점도 수요를 압축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꽉 막힌 고속도로에서 버스 전용차선을 6명 이상이면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다. 신차 가격도 가성비 최상위 수준이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카니발 타다, 다른 차 못 탄다’는 말은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잘 인용되는 말이다”며 “디젤 카니발 가격이 내려와 판매자 입장에선 아쉽지만 구매하기엔 좋은 시점으로, 차는 감가자산이자 즐기고 이용하는 자산으로 보는 시선이 맞다”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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