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 직전 헤드가 흔들흔들' 나 어떡해…동료들이 더 당황한 사건 [곽경훈의 현장]
[마이데일리 = 곽경훈 기자] '연습 스윙 때는 괜찮았는데'
지한솔이 16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6,652야드)에서 진행된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총 상금 10억 원 우승 상금 1억 8000만원)’4라운드에서 아찔한 경험을 했다.
지한솔은 김시원, 송가은과 함께 1번 홀에서 티샷 준비를 했다. 지한솔은 3라운까지 6언더 210타로 선두 박지영과 4타 차이였다.
티 박스에 들어온 지한솔, 김시원, 송가은은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스트레칭을 했다. 그 후 드라이버를 잡고 연습 스윙을 힘차게 했다. 역전 우승까지 가능했기에 신중한 표정으로 각오를 다졌다.
첫 번째 티샷을 때린 김시원은 246.1yd를 때리며 힘차게 출발했다. 두 번째 순서인 송가은은 221yd를 때리며 안정적인 샷을 했다.
세 번째 순서인 지한솔이 티에 볼을 올려놓은 뒤 드라이버를 들었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표정이었다. 지한솔은 드라이버 헤드를 만져보자 드라이이버 헤드가 흔들렸다. 살짝 당황한 표정이었다.
캐디쪽을 보면서 혹시 공구를 찾았다. 마침 김시원의 캐디가 헤드 조이는 공구가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공구를 전달받은 지한솔은 차분하게 드라이버 헤드를 조인 뒤 연습 스윙을 했다.
드라이버 헤드가 흔들거리는 아까의 상황이 계속 생각난 듯 웃음을 억지로 참는 모습이 보였다. 물론 동료 선수들도 웃음을 참았다.
가까스로 웃음을 참은 지한솔의 티샷은 234.3yd를 날아가 페어웨이에 정확하게 안착했다. 세 선수는 세컨샷으로 걸어가면서 아까의 상황을 이야기 하며 활짝 웃었다.
▲지한솔이 김시원의 캐디가 가지고 있는 공구로 드라이버 헤드를 조이고 있다.
▲티샷 준비하던 지한솔이 아까이 상황이 자꾸 생각난 듯 웃고 있다.
▲지한솔의 황당한 에피소드에 김시원, 송가은이 활짝 웃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스타트 한 지한솔은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해 최종 합계 6언더 282타로 김지수, 최예림, 나희원과 함께 공동 10위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한편 2015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148번째 대회에 출전한 이주미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주미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하며 2위 박현경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정상에 올랐다.
정규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이주미는 "2라운드 때 처음으로 미디어센터에서 인터뷰하고 이 자리에 다시 올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다시 이 자리에 앉게 되니 기분이 새롭다. 지금까지 정말 애써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작게 나마 보상을 해드린 것 같다. 아직 실감이 안 나는데, 정말 좋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티샷 직전 드라이버 헤드의 이상을 느낀 지한솔.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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