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미주 '오열'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를 재조명한다.
28년이 지난 지금도 참사가 있던 그날이 어제 같고, 오늘 같다는 이들이 전하는 그 날의 기억은 무엇이고, 101명의 희생자와 수많은 부상자가 발생한 이 날의 가스 폭발은 왜 막을 수 없었던 것일지 1995년 잔인한 4월, 모든 것을 날려 버린 참사의 전말을 들어본다.
1995년 4월 28일 오전, 대구 상인네거리 인근 백화점 건설 현장에서 기계 소리가 요란하게 울리고 있다. 땅에 구멍을 뚫는 천공 작업이 한창인 이때, 무언가 단단한 것을 뚫은 느낌에 당황한 인부는 천공기 드릴을 들어 올린다.
그러자 순식간에 코를 찌르는 지독한 냄새가 올라온다. 천공작업 중 절대로 뚫려서는 안 될 무언가를 건드린 것이다. 천공기 드릴이 뚫어버린 것은 바로 가스관이었다. 파손된 8cm의 구멍에서 엄청난 양의 가스가 분출되기 시작한다.
가스관이 파손된 곳은 이동이 많은 8차선 대구 상인네거리 인근, 가스 누출이 일어난 시각은 등교와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은 오전시간이었다. 특히, 상인네거리 바로 옆에 위치한 영남중학교는 등교시간을 앞두고 있었다.
가스가 누출되고 있었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 거리에는 차량과 사람들이 가득하다. 새 자전거를 빨리 타고 싶어 등굣길을 서두른 영남중 2학년 창윤이, 등굣길에 친구를 만기로 한 영남중 2학년 지한이, 버스를 한 대 놓치고 다음 버스에 오른 영남중 1학년 우진이를 비롯한 수많은 학생들이 학교로 향하고 있던 그때 '쾅'하는 귀를 찢을 듯한 폭발음과 함께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오른다.
1995년 최악의 가스 폭발사고가 대구 상인네거리에서 일어난 것이다. 당시, 상인네거리는 지하철 공사로 도로에 사람과 차량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복공판이 깔린 상태였다. 무려 280kg에 달하는 복공판들이 하늘로 튀어 올랐고 그 위에 있던 차량과 사람들도 함께 날아올랐다. 도로 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있던 거리는 순식간에 생지옥이 되고 대구 전체가 카오스 상태에 빠지고 만다.
폭발의 여파로 집에서 사고를 인지한 창윤이와 지한이 어머니는 정신없이 학교로 향한다.
자녀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부모님들이 학교로 향했고, 누군가는 자녀를 만나고 누군가는 자녀를 만나지 못하기도 했다. 자녀와 가족들의 행방을 찾아 병원이란 병원은 다 뒤지던 그때 창윤이와 지한이 부모님은 병원에서 그토록 찾아다니던 아들과 만나게 됐다.
믿고 보는 단골 이야기 친구 방송인 홍석천이 장도연과 함께했다. 평소 특유의 감수성으로 이야기에 몰입했던 홍석천은, 오늘 이야기에 유독 많이 가슴 아파하며 ‘남겨진 우리가 더욱 기억해야겠다'는 진솔하고 결연한 다짐을 남겨주었다.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남편 최원영에 이어 23년차 베테랑 배우 심이영이 출연했다. 오랜 친분이 있는 두 사람은 녹화 내내 속 깊은 이야기를 쏟아내며 이야기에 몰입했다. 특히, 오늘 이야기를 엄마의 마음으로 함께하며 꼭 하고 싶은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요즘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 예능 대세 미주가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등장했다. 등장부터 남다른 콘셉트로 시선몰이를 한 미주는 꼬꼬무의 ‘반말’ 콘셉트를 제대로(?) 보여주며 장성규를 당황시켰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미주는 분노로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다가 결국 눈물을 펑펑 쏟고 말았다. 미주가 눈이 빨개진 정도로 울 수밖에 없었던 증언자의 말을 들어본다. 20일 밤 10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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