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 살쪄야 생존율 올라간다”
[앵커]
암에 걸리면 건강을 챙긴다는 생각에 살을 빼는 경우가 많은데요.
암 진단 이후 살을 찌울수록 오히려 생존율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직장암 수술을 받은 60대 남성입니다.
암 수술을 받고 나서 잘 먹지 못해 몸무게가 5킬로그램 이상 줄었습니다.
이후 꾸준한 운동과 육류 섭취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춘길/직장암 수술 : "걷기 운동을 거의 1시간 반에서 2시간 걷기, 그러니까 1만 5천 보 이 정도 나와요."]
암 진단 이후 비만도인 체질량지수와 근육량이 모두 증가한 경우 생존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브란스병원에서 대장암 치료를 받은 4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비만도와 근육량이 모두 증가한 사람은 사망 위험이 32% 낮았고, 감소한 사람은 사망 위험이 73%나 높았습니다.
암 환자가 다이어트를 하면 근육도 같이 빠져 체력이 떨어집니다.
근육량을 유지해야 힘이 나고 항암치료 등을 견딜 수 있습니다.
암 환자는 걷기 등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운동을 빼놓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척추와 골반, 복부를 지탱하는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좋습니다.
또 단백질 섭취를 충분히 해야 근육이 빠지지 않습니다.
[김한상/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 "단백질 섭취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대장암을 늘린다는 것 때문에 고기를 기피하시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는 거로 생각하고 있고요."]
암 경험자가 2백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암에 걸립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김지훈
이충헌 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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