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尹 우크라 군사지원 시사는 긍정적 신호…러 보복 한계"

김민수 기자 2023. 4. 2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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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나토 우크라에 대한 탄약 공급에 부담감…韓, 재고 보충 위한 공급원 될 수 있어"
韓 초고성능 무기 개발 시사…미사일·전함 역량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19/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매우 긍정적인 움직임이라고 평가했으며, 러시아의 보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 대사대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재정적 지원을 넘어 군수품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그러한 결정을 전향적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군수품을 한국이 많이 비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과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큰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중추 국가'를 향한 윤 대통령의 열망과 매우 일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19일 공개된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나 학살, 심각한 전시 국제법 위반 등 국제사회가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인도적 지원이나 재정적 지원만 고집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은 "전쟁 당사국과의 관계, 전장 상황 등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조처를 하겠다"고 발언했다.

테렌스 로리그 해군전쟁대학 교수는 VOA를 통해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다소 놀랐다"며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한국의 입장이 꽤 견고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뿐 아니라 나토 국가들이 막후에서 한국에 대해 포탄을 제공할 것을 더욱 강력하게 설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무기 산업은 매우 효율적이고 널리 인정 받고 있으며, 좋은 재료로 좋은 품질의 포탄을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한다"며 "우크라이나가 매우 짧은 시간에 많은 탄약을 소진하고 있고 미국과 나토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자체 생산한 탄약을 공급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다른 나라들의 역량이 최대치까지 늘어났을 때 한국이 재고 보충의 좋은 공급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2016.5.19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로리그 교수는 러시아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등 군사 지원을 하는 것이 전쟁 개입에 해당한다고 경고했지만, 러시아의 보복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미래에 한국과의 경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유지하는 것이 러시아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며 "한국의 행동에 대응해 러시아가 한국과의 모든 관계를 끊는 데 제약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리그 교수는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를 제공할 가능성에 대해선 이미 재래식 무기 여유분이 없고 첨단 기술 제공에도 제한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랩슨 전 대사대리는 "러시아가 한국의 움직임에 대해 즉각 우려를 알렸다"면서 "러시아의 반응 외에도 윤 대통령은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 법과 선례 등을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확장 억제도 있지만 초고성능, 고위력 무기들을 개발해서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한국의 미사일과 잠수함, 전함 역량을 주목했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VOA에 "한국은 탄도미사일과 순항 미사일로 구성된 현무 미사일들을 사일로(격납고)와 잠수함에 실전 배치했다"면서 "북한으로 발사할 수 있는 다양한 미사일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언제든지 해상에서 더 많은 미사일을 보유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잠수함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 한국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역량이 완성되지는 않았고,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레이저 체계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맥스웰 아태전략센터 부대표는 한국군 당국의 합동화력함 개발 계획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이 합동화력함을 생산해 탄도미사일을 장착한다면 한국은 북한 주변에 '불의 고리'를 만들어 북한 내부 모든 곳을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말 대단한 능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이기도 한 맥스웰 부대표는 "미한 동맹은 물론 한국군 자체의 역량도 북한보다 훨씬 우세하다"고 강조했다.

합동화력함은 함대지 미사일을 대량 탑재해 지상을 공격하는 임무를 주로 수행한다. 개전 초 적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지상의 아군 주요 군사시설이 피해를 볼 것에 대비해 해상에서 그 반격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합동화력함이 실제 건조되면 80발 이상의 함대지탄도유도탄 80발과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경어뢰 등 다수의 무장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군은 합동 화력함의 함대지 탄도미사일과 육군의 지대지, 공군 공대지 미사일과 함께 입체적인 킬 체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xmxs41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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