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 전 UFC 선수 김동현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겨내겠다"
"누군가에겐 희망 되고 싶어"
종합 격투기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다시 격투기 선수로 복귀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하던 전 UFC 선수 김동현(35)에게 지난해 12월 비극이 닥쳤습니다.
선수로 뛸 때 얻은 만성 질환인 목 디스크로만 생각하고 목과 어깨의 통증을 진통제로만 달랬던 김동현은 하루아침에 왼쪽 다리가 마비돼 병원을 찾았는데, 그의 병명은 '경추 척수증'이었습니다.
이는 경추(목뼈)를 지나는 척수 신경 다발이 압박받아 여러 증상을 불러오는데, 심하면 김동현처럼 하반신에 마비가 올 수 있습니다.
김동현은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 격투기 선수 가운데 한 명으로 2007년 선수 생활을 시작해 라이트급에서 한국 무대를 평정한 뒤 2015년 세계 최고 격투기 단체 UFC에 진출한 바 있습니다.
처음에는 동명이인 선수 김동현과 구분하기 위해 '김동현 B', '작은 동현' 같은 별명을 쓰다가 자신의 링네임 '마에스트로'를 성처럼 쓴 '마동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많은 실적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에서 보여준 우직함이 결국 선수의 생명뿐만 아니라 일상마저 위협하게 됐는데, 김동현은 "원래 내 이름으로 체육관도 차리고, 경기도 뛰려고 준비 중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빠졌다"면서 "몸을 마음대로 못 쓰는데 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고, 가장으로서 가족을 어떻게 돌볼지도 고민"이라고 토로했습니다.
김동현은 수술 이후 꾸준히 재활 치료를 받은 덕분에 다행히 지팡이를 짚고 천천히 거동할 정도까지는 회복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지옥과도 같은 재활 훈련을 소화하는 원동력은 가족"이라고 밝히며 "힘든 이야기는 접어 두고 좋은 일만 생각하자고 김동현을 다독이는 아내, 그리고 생후 160일 된 딸 얼굴을 떠올리며 재기 의지를 다진다"고 고마움을 드러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동현은 "다시 옥타곤에 돌아갈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이겨내는 과정이다. (팬들에게) 하반신 마비를 극복하고 다시 격투기에 복귀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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